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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86 страница



왼쪽 벽을 더듬던 프로도의 손에 갑자기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그는 옆 허공 속으로 떨어질 뻔했다. 거기엔 그들이 이제껏 지나친 어떤 것보다 훨씬 큰 입구가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는 프로도가 비틀거릴 정도로 고약한 악취와 강렬한 적의가 쏟아졌다. 그 순간 샘은 비틀거리며 앞으로 넘어졌다.

프로도는 메스꺼움과 두려움을 물리치고 샘의 손을 그러쥐며 잘 나오지 않는 소리로 말했다.

"일어나! 모든 게 여기서 나오고 있어. 악취와 살의가 말이야. 자, 빨리!"

그는 남은 힘과 의지를 모아 샘을 끌어일으키고 사지를 움직이게 하였다. 샘은 계속 비틀거렸다. 한 발, 두 발, 세 발, 마침내 여섯 발짝. 그들은 그 보이지 않는 무서운 입구를 지났다. 어쨌든 보이지 않는 적은 그 적대적 의지가 당분간 그들을 풀어 준 듯 움직이기가 한결 수월했다. 그들은 여전히 손을 맞잡고 힘들여 나아갔다.

그런데 그들은 곧이어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했다. 터널이 갈라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어둠 속에서 어느 쪽 길이 더 넓고 더 곧게 뻗어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느 쪽을 택해야 할지,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택하기가 어려웠다. 그들을 안내해 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선택을 그르치면 틀림없이 치명적인 결과를 맞게 될 것이다.

샘은 헐떡이며 말했다.

"골룸은 어느 길로 갔죠? 그리고 왜 기다리지 않은 걸까요?"

프로도는 애써 외쳤다.

"스메아골! 스메아골!"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꺽꺽 갈라졌으며 소리는 입술에서 떨어진 순간 전혀 울리지 않았다. 아무런 대답도, 메아리도, 심지어 공기의 떨림조차 없었다.



샘은 툴툴거렸다.

"이번엔 정말 가버린 것 같아요. 이곳이 바로 우릴 데려오려고 했던 곳이라구요. 골룸! 언제고 다시 잡힌다면 네놈은 후회하게 될 거다!"

곧 그들은 어둠 속에서 더듬고 휘젓다가 왼쪽의 입구가 막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것은 막다른 골목이거나 아니면 육중한 바위로 막힌 곳 같았다.

프로도가 속삭였다.

"이게 그 길일 리 없어. 옳든 그르든 다른 쪽을 택할 수밖에 없지."

그러자 샘도 헐떡이며 말했다.

"그것도 빨리요! 이 근처엔 골룸보다 더 나쁜 어떤 게 있어요. 무언가가 우릴 쳐다보고 있는 걸 느낄 수가 있어요."

그들이 몇 발짝 가지 않았을 때 뒤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무겁게 깔린 정적속에서 놀랄 만큼 느닷없고 끔찍스럽게 들려온 소리였다. 꼴록꼴록거리고 부글부글대는 소음과 악의에 찬 쉿쉿거리는 소리였다. 그들은 몸을 돌렸으나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들은 빤히 바라보면서 무엇인지 모르는 것을 기다리며 돌처럼 꼼짝않고 서 있었다.

"함정이에요!"

샘은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칼자루에 손을 댔다. 그러면서 그는 그 소리가 들려온 무덤 같은 어둠을 생각했다. '지금 늙은 톰이 우리 곁에 있으면 좋으련만!' 하고 그는 생각했다. 주위엔 어둠으로 둘러싸이고 가슴 속은 절망과 분노로 가득한 채 서 있던 그는 갑자기 한 줄기 빛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건 마음의 빛으로 창 없는 구덩이 속에 오래 숨어 있던 자의 눈에 비치는 한 줄기 햇빛처럼 처음엔 거의 견딜 수 없을 만금 밝았다. 이윽고 그 빛은 녹색, 황금색, 은색, 백색을 띠었다. 요정의 손길에 의해 그려진 작은 그림 속에서처럼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갈라드리엘이 로리엔의 풀밭 위에 서 있고 그녀의 손에는 선물이 놓여 있었다. '그대, 반지의 사자여,' 그녀의 말은 멀지만 또렷이 들렸다. '그대를 위해 난 이걸 준비했어요.'

부글거리는 쉿쉿소리가 더 가까워졌고 무엇인가로 이어진 듯한 거대한 형체가 어둠 속에서 일부러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처럼 삐걱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와 함께 악취가 밀려들었다.

"프로도씨! 프로도씨!"

하고 외치는 샘의 목소리에는 활기와 절박함이 섞여 있었다.

"갈라드리엘의 선물! 별 모양의 유리병 말이에요! 어둠 속에서 빛이 될 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별 모양의 유리병!"

"별 모양의 유리병?"

프로도는 자다가 깨어나 영문을 모르는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아, 그래! 왜 내가 그걸 잊었었지? '다른 모든 빛이 꺼질 때의 빛!' 지금은 정말 빛만이 우릴 도울 수 있어."

그는 천천히 손을 가슴으로 가져가 갈라드리엘의 유리병을 높이 쳐들었다. 그 병은 동쪽 짙은 안개를 헤치고 떠오르는 별처럼 희미하게 빛을 발했다. 이윽고 그 빛은 점점 밝아져 프로도의 마음 속에 희망의 불길을 당기고는 다시 은빛 불길로 타올랐다. 그 모습은 마치 마지막 실마릴보석을 이마에 단 이렌딜이 높은 석양의 도정에서 직접 내려온 것처럼 눈부신 빛으로 이루어진 미세한 하트 모양의 섬광이었다. 그 앞에서 어둠은 물러섰으며 수정 구체의 중심에서 반짝이는 빛은 그걸 쥔 손을 흰 불길로 감싸 버렸다.

프로도는 자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지니고 다녔으면서도 그 모든 가치와 능력을 짐작하지 못했던 이 놀라운 선물을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모르굴의 계단에 이를 때까지 그것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었으며 또 그것의 계시적인 빛이 두려워 결코 사용할 생각도 못했다.

"아이야 이렌딜 엘레니온 안카리마!"

프로도는 이렇게 외쳤지만 자신도 무엇을 말했는지 몰랐다. 왜냐하면 또 다른 소리가 구덩이의 탁한 공기에 구애받지 않고 명료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빌어 말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간계에는 다른 세력들, 즉 밤의 권능들이 있었으며 그것들은 오래되고 강했다. 게다가 아주 오래전 어둠 속을 거닐던 밤의 여신은 요정들의 그러한 주문을 듣고도 개의치 않았었다. 그래서 지금도 그 주문은 그녀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주문을 외치면서도 프로도는 어떤 거대한 적의가 자신을 덮치려 하며 죽음과 같은 시선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음을 느꼈다. 터널 아래쪽 멀지 않은 곳에서, 즉 그들이 서 있는 곳과 그들이 비틀거리고 휘청댔던 입구 사이에서 그는 점차 눈에 띄기 시작하는 눈들, 두 개의 거대한 무리를 이룬 많은 창이 달린 눈들을 감지했다. 다가오던 위험이 드디어 정체를 드러낸 것이었다. 별 모양 유리병의 광채는 그 눈들의 수많은 각들에 부딪고 꺾여 반사되었고 각들의 반짝임 뒤에는 파리한 죽음같은 불길이 안으로부터 차근차근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건 사악한 음모가 가득한 깊은 웅덩이에서 타오르는 불길이었다. 그것들은 괴물처럼 소름끼치는 눈들로서 야수적이면서도 계략과 끔찍스런 환희를 듬뿍 담은 채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함정에 걸려든 먹이를 만족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프로도와 샘은 악의에 가득찬 그 눈들의 무시무시한 응시에 눈길이 사로잡힌 채 겁에 질려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그들이 물러서는 만큼 그 눈들도 다가왔다. 프로도의 손은 떨리며 갈라드리엘의 유리병을 아래로 늘어뜨렸다. 그 순간 환희에 찬 눈의 주문과 무분별한 공포에서 벗어난 그들은 방향을 돌려 함께 달아났다. 그러나 달아나면서 뒤를 돌아다본 프로도는 그 눈들이 무서운 기세로 곧장 달려들고 있음을 보았다. 죽음의 냄새가 구름처럼 그를 에워쌌다.

프로도는 절망적으로 외쳤다.

"서, 그만 서라구! 달아나 봤자 소용없어."

그 눈들은 천천히 다가왔다.

"갈라드리엘!"

프로도는 이렇게 외치며 혼신의 용기를 짜내 다시 유리병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 눈들은 걸음을 멈췄다. 마치 어떤 불안의 조짐을 느껴 마음이 어지러운지 그 눈은 흐릿해졌다. 그러자 프로도의 가슴 속에서 불길이 일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이 우행인지 절망의 소산인지 아니면 용기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유리병을 왼손에 쥔 채 오른손으로 칼을 뽑았다. 스팅은 번쩍거렸다. 요정이 만든 날카로운 칼날은 은빛 불꽃을 튀겼으며 가장자리에서는 파란 불길이 너울거렀다. 이윽고 유리병을 높이 쳐들고 칼을 든 채 샤이어의 호비트 프로도는 그 눈들에 대항하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눈들은 동요했다. 그 빛이 다가옴에 따라 눈들은 불안감을 보였다. 하나하나씩 눈들은 흐릿해지며 천천히 물러났다. 그처럼 치명적인 광휘가 그 눈들을 괴롭힌 적은 한번도 없었다. 지하에서 눈들은 해와 달 그리고 별로부터 무사했었는데 이제 별 하나가 땅 속으로 내려온 것이었다. 별이 다가오자 눈들은 움츠러들기 시작했다. 하나하나씩 눈들은 어두워졌다. 눈들은 돌아섰다. 그러자 빛이 닿지 않는 저편 너머에서 거대한 어둠이 몸을 들어 밀려왔다. 눈들은 사라졌다.

"프로도씨! 프로도씨!"

샘이 소리쳤다. 그는 칼을 빼든 채 싸울 태세를 갖추고 뒤에 바싹 붙어 있었다.

"별들의 영광이에요! 요정들이 이 얘기를 듣게 된다면 노래로 만들 거예요. 제가 살아서 그들에게 얘기해 주고 그들이 노래하는 걸 들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런데 계속 나가지 마세요, 프로도씨! 저 굴로 내려가선 안 돼요. 지금이 우리에겐 유일한 기회예요. 이제 이 더러운 구멍에서 빠져나갑시다!"

그들은 다시 돌아서서 처음엔 걷다가 나중엔 뛰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나아감에 따라 터널의 바닥은 가파르게 솟아올랐고 성큼성큼 발을 내디딜 때마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굴의 악취로부터 벗어나 사지와 가슴에 힘이 되솟아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 뒤에는 여전히 감시자의 적의가 잠복해 있었다. 아마 한동안은 눈이 보이지 않았겠지만 여전히 굴하지 않고 죽음을 노리고 있었다. 차갑고 흐릿한 공기가 흘러와 그들을 맞았다. 드디어 입구, 터널의 끝이 그들 앞에 놓였던 것이다. 지붕없는 곳을 갈망하며 헐떡이면서 그들은 뛰쳐나왔다. 잠시후 그들은 다시 뒤로 물러서면서 깜짝 놀라 비틀거렸다. 입구는 어떤 장애물로 막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건 돌이 아니었다. 폭신하고 약간 나긋나긋한 것 같으면서도 튼튼하고 꿰뚫을 수 없는 것으로 공기는 새어들었지만 빛은 통하지 않는 장애물이었다. 그들은 한번 더 돌진해 보았지만 뒤로 내동댕이쳐지고 말았다.

프로도가 유리병을 높이 쳐들어 보니 빛에 의해 드리워진 그림자가 아니기에 그 어떤 빛도 통과시키지 않는 회색의 막이었다. 그 막은 유리병이 발하는 광채도 통과시키거나 비치지 못하게 했다. 터널의 폭과 높이를 가로질러 짜여진 거대한 직물은 엄청나게 큰 거미가 쳐놓은 거미줄처럼 정밀했으며 촘촘하고 매우 컸다. 하나하나의 실은 밧줄처럼 두꺼웠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2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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