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тудопедия
Случайная страница | ТОМ-1 | ТОМ-2 | ТОМ-3
АрхитектураБиологияГеографияДругоеИностранные языки
ИнформатикаИсторияКультураЛитератураМатематика
МедицинаМеханикаОбразованиеОхрана трудаПедагогика
ПолитикаПравоПрограммированиеПсихологияРелигия
СоциологияСпортСтроительствоФизикаФилософия
ФинансыХимияЭкологияЭкономикаЭлектроника

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90 страница



"난 결심했어."

그러나 그가 완전하게 확신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비록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최선의 길로 나아가고 있긴 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그의 기질에 어울리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일까? 어떻게 해야 했을까?"

갈라진 틈의 가파른 측면들이 그를 에워쌈에 따라 그는 실질적인 정상에 도달하기 전에 그리고 이름없는 대지로 내려가는 소로를 바라보기 전에 몸을 돌렸다. 그는 한동안 참을 수 없는 의구심에 사로잡혀 꼼짝하지 않고 뒤를 돌아다 보았다. 몰려드는 어둠 속에서 굴의 입구는 아직도 작은 반점처럼 눈에 보였다. 그는 프로도가 누워 있는 것을 보거나 아니면 적어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 아래 땅바닥에 희미하게 빛나는 것이 하나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아마도 그가 가장 사랑하는 이가 쓰러져 있는 곳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흐른 눈물로 인한 착각인지도 몰랐다.

"돌아가서 그분을 보고 싶은 내 소망, 내 단 하나의 소망을 이룰 수만 있다면!"

그는 한숨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다시 몸을 돌려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그것은 일찍이 그가 뗀 발걸음 중에서 가장 무겁고 내키지 않는 것이었다.

단지 몇 걸음에 불과했다. 이제 몇 걸음만 더 떼면 그는 내려가게 되었을 것이고 결코 그 장소를 다시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때 느닷없이 고함소리와 다른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그는 돌처럼 굳어 그 자리에 섰다. 오르크들의 목소리였다. 그들은 앞에도 뒤에도 있었다. 쿵쿵거리며 걷는 발소리와 날카로운 고함소리였다. 오르크들은 먼 곳으로부터, 아마 탑으로 들어가는 어떤 입구로부터 갈라진 틈으로 오르고 있는 중인 것 같았다. 뒤쪽에서 쿵쿵거리는 발소리와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방향을 돌렸다. 그들이 터널로부터 나오자 작고 붉은빛들이, 횃불들이 깜박이며 멀어져가는 게 보였다. 마침내 추격이 개시된 것이었다. 탑은, 붉은 눈은 보지 않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는 발각된 것이었다.



이제 앞에서 다가오는 횃불들의 흔들리는 불꽃과 쇠 부딪는 소리는 아주 가까워졌다. 그들은 곧장 꼭대기에 이르러 그를 덮칠 것이다. 결심을 하는 데 너무 긴 시간을 끌었던 것이었고 이제 그 결심은 아무 소용이 없게 된 것이다. 어떻게 탈출하거나 생명을 건지거나 반지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중요한 건 반지였다. 그는 아무런 생각도 또는 결심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단지 목걸이를 벗어 반지를 손에 쥐었을 뿐이다. 오르크들의 선두가 바로 앞의 갈라진 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순간 그는 반지를 끼었다.

세상이 변해 버려 단 한순간에 한 시간 동안의 생각으로 가득찼다. 곧 그는 시력이 희미해지는 대신 청각이 예리해진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셸로브의 굴 속에서와는 사정이 달랐다. 이제 주위의 모든 것들은 어둡지 않고 다만 흐릿하고 불분명했다. 반면 그 자신은 거기 회색의 흐릿한 세계에 홀로 서 있는 작고 시커멓고 견고한 바윗덩이 같았으며 왼손을 내리누르는 반지는 선명한 황금의 구체 같았다. 그는 자신이 보이지 않기는커녕 끔찍하리만치 두드러져 보인다고 느꼈다. 그는 어딘가에서 하나의 눈이 자신을 수색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멀리 모르굴계곡에서 돌이 부서지는 소리와 물결이 일렁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저 아래쪽 바위 아래에선 어떤 막다른 통로에서 길을 잃고 더듬는 비참한 처지의 셸로브의 부글부글 속끓는 소리, 탑의 지하감옥에서의 목소리, 터널에서 나오면서 질러 대는 오르크들의 외침소리, 귀를 멍멍하게 하는 포효하는 듯한 오르크들의 발소리, 대기를 진동시키는 아우성소리가 들렸다. 그는 벼랑에 기대 몸을 움츠렸다. 그러나 그들은 유령의 부대처럼 진군해 올라갔다. 그 모습은 안개 속에서 뒤틀려 보이는 회색 형상들 같았고 악몽 속에 나타나는 어슴푸레한 불길을 든 악마 같았다. 그들은 그를 지나쳐갔다. 그는 몸을 웅크린 채 바위 틈새로 들어가 몸을 숨기려 했다.

그는 귀를 기울였다. 터널에서 나온 오르크들과 아래로 행군해 가는 다른 오르크들이 만난 것 같았다. 그러자 양 패거리는 허둥대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는 양편의 소리를 듣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 반지가 언어에 대한 이해력을 부여해 준 것 같았다. 아니면 반지가 단순히 이해력만을, 특히 반지의 제조자인 사우론의 부하들에 대한 이해력을 부여해 관심을 갖기만 하면 그들의 생각하는 바를 이해하고 자신의 말로 옮길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았다. 분명 반지는 그것이 만들어진 장소에 다가갈수록 권능이 크게 증대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베풀어 주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용기였다. 지금 샘은 모든 것이 잠잠해질 때까지 낮게 엎드려 숨는 것밖에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는 애태우며 귀를 기울였다. 그 목소리들이 얼마나 가까운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의 소리는 바로 귓가에서 울리는 것 같았다.

"어이, 고르백! 이 위에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전쟁은 벌써 끝난 거야?"

"군율 위반이야, 이 덩치만 큰 멍청아! 그래, 넌 뭘 하고 있는 거냐, 샤그라트? 거기 잠복해 있는 데 벌써 싫증이 난 거냐? 내려와 싸우려는 거야?"

"네놈이야말로 군율을 위반했다. 이 고갯길을 지휘하는 건 나야. 그러니 말을 삼가란 말이다. 뭐 보고할 게 있나?"

"아무것도 없어."

"하이! 하이! 요이!"

하는 고함소리가 대장들의 수작에 끼어들었다. 더 낮은 곳에 있던 오르크들이 갑자기 무엇인가를 발견한 것이었다. 그들은 달리기 시작했다. 나머지 병사들도 뒤따라 달려갔다.

"하이! 하이! 여기 뭐가 있다! 바로 길에 누워 있어. 첩자야, 첩자!"

뿔나팔이 요란스럽게 울리고 으르렁대는 소리들이 웅얼거렸다.

샘은 무시무시한 충격을 받고 위축된 상태에서 깨어났다. 그들이 주인을 발견한 것이다. 그들이 무슨 짓을 할 것인가? 오싹하게 할 정도로 잔인한 오르크들의 소행에 대해서 그는 들은 적이 있었다.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그는 벌떡 일어났다. 그는 원정대와 자신의 모든 결심을, 그리고 그와 함께 모든 두려움과 의구심을 내던져 버렸다. 그는 이제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였었으며 또 지금 어디인가를 깨달았다. 비록 자신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그가 있을 곳은 주인 곁이었다. 그는 프로도를 향해 다시 계단과 오솔길을 달려 내려가며 생각했다.

'얼마나 될까? 적어도 탑에서 삼사십 명이 왔고 아래서는 그보다 더 많이 온 것 같은데. 저놈들이 날 붙잡기 전에 내가 얼마나 많이 죽일 수 있을까? 칼을 뽑자마자 저놈들을 그 빛을 보게 될 것이고 그럼 난 얼마 가지 않아 끝장이 날 거야. 나를 기려 줄 노래가 남기나 할까? 샘와이즈가 어떻게 이 높은 고갯길에서 쓰러졌고 또 그 주인 곁에 얼마나 많은 시체들을 쌓아 올렸는지를. 아니야, 아무도 노래해 주지 않을 거야. 당연히 그럴 수 없겠지. 반지가 발견될 테고 그러면 더이상 어떤 노래도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그건 어쩔 수 없지. 내 자리는 프로도씨 곁이야. 엘론드와 회의 그리고 온갖 지혜를 갖춘 위대한 영주들과 숲의 레이디께서도 이걸 이해해야만 해. 그들의 계획은 틀려 버렸어. 난 그들의 반지사자가 될 수 없어. 프로도씨가 없이는 말이야.'

그러나 이제 오르크들은 그의 흐릿한 시야에서 벗어났다. 그는 자기 몸을 생각할 여유는 없었으나 자신이 지쳤다는 것을, 거의 탈진할 정도로 지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이 바라는 대로 다리가 움직여 줄 것 같지가 않았다. 그의 걸음은 너무도 느렸다. 오솔길은 수마일이나 되어 보였다. 안개 속에서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들의 모습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아직 상당한 거리였다. 땅바닥에 누운 형체의 주위에 떼지어 있었다. 그 중 몇몇은 개처럼 냄새의 흔적을 찾느라 몸을 숙인 채 이리저리 내달리고 있었다. 그는 힘차게 달려가려고 애썼다.

"달려, 샘! 그러지 않으면 또다시 너무 늦어 버릴 거야!"

그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칼집 속의 칼을 느슨하게 뽑아 두었다. 그의 의도는 즉시 스팅을 뽑은 다음......

오르크들은 무언가를 들어올리며 우우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칼칼거리고 웃기도 했다. 왁자한 소란이 일었다.

"야, 호이! 야, 하이 호이! 위로! 위로!"

그러자 누군가가 외쳤다.

"이제 떠나자! 빠른 길로! 다시 지하문으로 가잔 말이야! 징표로 보아 셸로브는 오늘밤 우릴 괴롭히지 않을 거야."

오르크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운데에 선 네 명은 어깨 위로 무언가를 떠메고 있었다.

"야, 호이!"

그들은 프로도를 떠메갔다. 그들은 저만큼 떨어져 있었다. 샘은 그들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계속 힘들여 나아갔다. 오르크들은 터널에 당도해 안으로 들어갔으며 계속 밀치고 당기는 둥 대단한 승강이를 벌이고 있었다. 샘은 계속 다가갔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파랗게 흔들리는 빛을 발하는 칼을 빼들었지만 오르크들은 그것을 보지 못했다. 그가 헐떡이며 달려드는 바로 그 순간 제일 후미에 섰던 오르크까지 시커먼 구멍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잠시 그는 헐떡이며 가슴을 움켜쥐고 서 있었다. 그리고나서 그는 얼굴 위로 소매를 끌어당겨 더러운 얼룩과 땀과 눈물을 닦아 냈다.

"저주받을 더러운 것들!"

그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그들을 쫓아 어둠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터널 속은 그에게 더이상 그렇게 어두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엷은 연무 속에서 벗어나 좀더 짙은 안개 속으로 걸어들어 간 정도 같았다. 피로가 점차 더해 갔으나 그의 의지는 그만큼 더 굳어졌다. 저 앞쪽에 횃불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그들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오르크들은 원래 굴 속을 신속히 이동하는 족속인데다 이 굴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셸로브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도시로부터 산맥을 넘어가는 가장 빠른 길로서 이 굴을 자주 이용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몇 시대 전에 셸로브가 거처를 삼았었던 본 터널과 거대한 둥근 구덩이가 얼마나 아득한 시절에 만들어졌는지 그들은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자신들의 군주가 부여한 임무를 수행하느라 오고가기 위해 그들은 그 굴을 피해 스스로 그 주변으로 수많은 샛길을 파놓았었다. 오늘밤 그들은 밑으로 깊이 내려가려 하지 않고 벼랑 위의 감시탑으로 이어지는 옆 통로를 찾기 위해 걸음을 서두르고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발견한 것에 만족해 아주 기분이 좋았기에 달려가면서도 자신들 방식대로 재잘거리고 떠들어 댔다. 그들의 새된 목소리가 죽은 듯한 대기를 뚫고 단조롭고 딱딱하게 들렸다. 샘은 그 중에서 두 목소리를 구별해 낼 수 있었다. 그 두 목소리는 더 컸으며 그에게 더 가까웠던 것이다. 두 분견대의 대장들이 언쟁을 벌이며 맨 뒤에서 가고 있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0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mybiblioteka.su - 2015-2024 год. (0.01 сек.)







<== предыдущая лекция | следующая лекци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