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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52 страница



"난 요머와 기사 열 명을 데려가겠소. 날이 밝는 대로 떠나겠소. 나머지는 아라곤공이 아무 때라도 인솔해 가면 될 것이오."

데오든이 말하자 갠달프도 찬성했다.

"뜻대로 하시오. 그렇지만 엄폐가 되는 산속에 이를 때까지는, 즉 헬름협곡까지는 최대한 속력을 내셔야 하오."

그 순간 그들 위에 어둠이 드리워졌다. 갑자기 무엇인가가 달빛을 가려 버린 것 같았다. 몇몇 기사는 비명을 지르며 위에서 가해지는 타격을 막으려는 듯 머리를 팔로 가리며 몸을 움츠렸다. 맹목적인 두려움과 견딜 수 없는 냉기가 그들을 엄습한 것이었다. 그들은 몸을 움츠리면서 위를 쳐다보았다. 날개달린 거대한 형체가 검은 구름처럼 달을 가리고 지나갔다. 그것은 공중을 한바퀴 선회하더니 이 중간계의 어떤 바람보다도 빠르게 북쪽으로 날아갔다. 그 앞에선 별들도 희미해지는 것 같았다. 그 형체는 사라졌다.

기사들은 돌처럼 굳은 채 몸을 세웠다. 갠달프는 양 팔을 뻗치고 위를 응시하다가양 손을 꽉 쥔 뻣뻣한 자새로 고개를 숙이며 외쳤다.

"나즈굴! 모르도르와 사자야! 폭풍우가 다가오고 있어. 나즈굴이 대하를 건너온 거야! 달려라, 말을 달려라! 새벽을 가다려선 안 돼! 재빠른 자가 굼뜬 자를 가다려선 안 돼! 말을 달려!"

그는 용수철처럼 튀어나가 달리며 섀도우폭스를 불렀다. 아라곤이 그를 따라갔다. 갠달프는 피핀을 안아 들었다.

"이번엔 자네가 나와 함께 타고 간다. 섀도우폭스가 자네에게 자신의 속도를 과시해 줄 거야."



그는 자신이 누웠던 곳으로 갔다. 이미 섀도우폭스가 그곳에 와 있었다. 모든 짐이 든 가방을 어깨에 멘 마법사는 말 등에 올라 앉았다. 아라곤은 피핀을 들어올려 망또와 담요로 감싼 다음 갠달프의 품에 안겨 주었다.

"잘 있으시오! 빨리 뒤따라 오시오! 섀도우폭스, 가자!"

그 위대한 말이 고개를 들었다. 늘어졌던 꼬리가 달빛 속에 휙휙 움직였다. 그리고는 대지를 박차고 앞으로 내달아 북풍처럼 산맥에서 사라졌다. 메리가 아라곤에게 말했다.

"정말 아름답고 평온한 밤인데요. 어떤 녀석은 억세게 운도 좋아요. 그는 잠자는 것보다는 갠달프와 함께 달리고 싶어했거든요. 그런데 저렇게 달려가잖아요. 벌로 여기 그대로 서서 돌로 변해 버리는 대신에 말이에요."

"만일 오탕크의 돌을 처음으로 들어올린 게 그가 아니라 자네였으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 것 같애? 자넨 더 나쁘게 했을지도 몰라. 누가 알겠어? 그렇지만 지금의 자네 운수는 나와 함께 가는 거야. 그것도 지금 당장. 가서 차비를 갖추고 피핀이 남긴 것도 다 가지고 와. 서둘러!"

재촉을 하거나 길을 일러 줄 필요도 없이 섀도우폭스는 평원 위를 날듯이 달리고 있었다.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들은 이센의 여울에 이르러 여울을 건넜다. 기사들의 무덤과 거기 꽂힌 차가운 창들이 회색으로 보였다. 피핀은 회복되는 중이었다. 그의 몸은 따뜻했으나 얼굴에 와닿는 바람은 매서우면서도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그는 갠달프와 함께 있었다. 그 신석에 대한 공포 그리고 달을 가리며 지나간 그 끔찍한 그림자에 대한 공포는 안개 속의 사물처럼 또는 한바탕 꿈결처럼 사라지고 있었다. 그는 길게 숨을 들이쉬었다.

"난 당신이 안장 없이 말을 타는 줄은 몰랐어요, 갠달프. 안장도 고삐도 없잖아요."

"난 섀도우폭스가 아닌 말을 탈 때는 요정들의 방식대로 타지 않아. 그렇지만 섀도우폭스는 마구를 걸치지 않지. 자네가 섀도우폭스를 타는 게 아니야. 섀도우폭스가 자넬 기꺼이 실어 날라 주는 것뿐이고, 또는 실어 주지 않을 수도 있어. 만일 이 말이 실어 주면 그걸로 족한 거야. 그러면 섀도우폭스가 할 일은 자네가 허공으로 날아오르지 않는 한 자네가 등에 남아 있도록 배려하는 거야."

"지금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는 건가요? 바람처럼 빠르면서도 아주 부드럽게 달리는데요. 발걸음은 얼마나 가벼운지!"

"이 말은 지금 가장 빠른 말이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정도의 속도로 달리고 있어. 그렇지만 이건 섀도우폭스에겐 빠른 게 아니야. 이곳의 땅은 강 저편보다 좀 울퉁불퉁하지. 저 백색산맥이 별들 아래로 다가오는 걸 보라고! 저편에 드리히른산의 봉우리들이 검은 창처럼 서 있어. 머지않아 우리는 갈림길에 이르게 되고 이틀 안에 전투가 벌어졌던 헬름협곡에 도착하게 될 거야."

피핀은 잠시 말이 없었다. 수 마일을 달리는 동안 그는 갠달프가 나직하게 노래를 부르거나 여러 가지 언어로 짤막한 시구를 읊조리는 것을 들었다. 마법사는 마침내 호비트도 알아들을 수 있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중 몇 행이 바람을 뚫고 피핀의 귀에 다다랐다.

거대한 함선들, 위대한 왕들

아홉 번씩이나

무슨 까닭에 저 침수된 땅에서 흐르는

바다를 건너왔던가?

일곱 개의 별, 일곱 개의 돌

그리고 흰 성수 한 그루.

"무슨 의미죠, 갠달프?"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지혜의 전설' 을 좀 훑어보는 거야. 호비트들은 이걸 잊어 버렸다고 생각하는데, 전에 알고 있던 것마저도."

"아니예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아마 당신에겐 흥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우리에겐 우리 나름대로 그런 게 많이 있어요. 그렇지만 그런 시는 들어 본 적이 없어요. 무엇에 관한 노래죠? 일곱 개의 별과 일곱 개의 돌이라니요?"

"고대의 왕들이 지녔던 팔란티르신석에 관한 것이지."

"그것들이 뭔데요?"

"팔란티르란 이름은 멀리 보는 물체란 뜻이야. 오탕크의 돌이 바로 그 중 하나지."

"그렇다면 그건,"

피핀이 머뭇거리며 물었다.

"적이 만든 건가요?"

"아니야. 물론 사루만이 만든 것도 아니고 그건 그의 재주로도 또는 사우론의 재주로도 어림없는 것이지. 팔란티르신석들은 서역 너머의 엘다마르에서 온 거야. 요정 놀도르족이 만들었지. 아마 피노르가 손수 만들었을 거야. 너무도 오래전 일이라 햇수로는 헤아릴 수조차 없는 옛날에. 그러나 사우론이 사악한 용도로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곤 없지. 불쌍한 사루만! 이제야 알겠지만 그게 그의 몰락이었어. 우리 모두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자신의 기능을 뛰어넘는 기예로 만들어진 고안물을 소지하는 거야 그렇지만 그 책임은 스스로 져야지. 어리석었지, 그는! 자기 욕심을 위해 그걸 비밀리에 간직하다니. 그는 신성회의의 누구에게도 그런 얘기를 한마디도 한 적이 없었지. 곤도르가 침범당했을 때 신석 몇 개가 파괴를 면했는지는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거든. 회의 외부의 인간이나 요정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기억되지 못했어. 오로지 아라곤의 종족들 사이에 보존된 '지혜의 전설' 속에만 전해질 뿐이었지."

"그렇다면 고대의 인간들은 그것을 무엇에 사용했을까요?"

그렇게 많은 질문에 대해 꼬박꼬박 대답을 듣게 되어 기쁜 한편 은근히 놀라기도 한 피핀은 이게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궁금해 하면서 또 물었다.

"멀리 보는 데, 그리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데 사용되었지. 그렇게 해서 그들은 오랫동안 곤도르의 영토를 지키고 통합했어. 그들은 돌들을 미나스 아노르, 미나스 이딜 그리고 이센가드의 오탕크에 두었었지. 그 돌들 가운데 지배권을 가진 돌은 오스길리아스가 파괴되기 전에 그 궁전에 있었어. 나머지는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고 그곳이 어딘지 아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어. 어떤 전설 속에도 등장하지 않거든. 그러나 엘론드가에서는 안누미나스와 아몬 술 그리고 회색 배들이 정박한 룬만의 미스론드를 마주보는 탑언덕에 있다고 전해지지. 각각의 팔란티르신석은 서로에게 연락이 가능한데 오스길리아스의 신석은 그 모두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어. 오탕크 성채가 그 시간의 폭풍우를 견뎌 낸 것은 그 안에 팔란티르신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야. 그러나 그것 혼자서는 시간적,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것들의 작은 영상밖에는 볼 수가 없어. 그것은 사루만에게 아주 유용했을 거야. 그런데 도 그는 흡족한 것 같지 않아. 그는 점점 더 멀리 바라보게 되었고 마침내는 바랏 두르에까지 눈이 미친 거야. 그리고 그 순간 사우론에게 사로잡힌 거지. 그 외의 팔란티르신석들도 부서졌는지 아니면 파묻혔는지 물에 가라앉았는지 누가 알 수 있겠어. 그러나 사우론은 적어도 하나를 수중에 넣고 자신의 목적에 길들여 왔음에 틀림없어. 난 그게 이딜의 신석이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그는 오래전 미나스 이딜을 점령해 사악한 땅으로 변하게 했거든. 그래서 이제 그곳은 미나스 모르굴이라 불리지. 사루만의 두리번거리던 눈길이 언제부터 덫에 걸린 것인가, 그리고 그 이후 어떻게 원격조정되었고 또 조정된 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는 어떤 위협을 받았을까가 이제는 분명해.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물린 꼴이고 독수리의 발톱에 채인 매의 형상이야. 또 쇠그물에 갇힌 거미꼴이지. 얼마나 오랫동안 감시와 지시를 받기 위해 그 신석으로 다가가야만 했을까. 그리고 오탕크의 신석이 바랏 두르를 향했을 때, 또 철석 같은 의지를 갖지 않은 자가 그 속을 들여다보았을 때 그의 마음과 눈이 얼마나 재빨리 사로잡혔을까 궁금하군. 얼마나 강력하게 자신으로 이끌어 당겼을까? 나는 그것을 느껴 보지 않았던가? 지금도 내 가슴은 내 의지를 시험해 보고 싶어해. 그를 물리치고 내가 원하는 바대로, 즉 바닷물과 시간의 넓은 대양 건너 아름다운 티리온탑을 바라보는 데, 순백의 성수와 황금빛 꽃이 무성한 가운데 그 신석을 만드느라 기울인 피노르의 상상을 초월한 손길과 영혼을 감지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서!"

그는 한숨을 내쉬고 침묵에 잠겼다.

"이 모든 사실을 진작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요. 난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요."

"아니지, 자넨 알았어. 자네는 그릇되이 또 바보같이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어. 그리고 스스로 귀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자네 자신에게도 그렇게 말하고 있었어. 내가 이 모든 사실을 사전에 말해 주지 않은 이유는 나도 일어난 모든 일들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나서야 마침내 사정을 완전히 이하하게 되었기 때문이야. 바로 우리가 말을 달리면서 말이야. 설령 내가 더 일찍 말했다 하더라도 자네의 욕망을 억누르거나 더 쉽게 물리치도록 하지는 못했을 거야. 오히려 정반대지! 그래, 불에 손을 데어 봐야 확실히 깨닫게 돼. 일이 벌어진 다음에야 불에 대한 충고가 가슴에 와 닿는 법이지."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0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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