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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48 страница



사루만이 이 마지막 시도에 기울인 힘은 엄청난 것이어서 그의 말이 들리는 범위내에 서 있던 자는 모두 마음의 동요를 느꼈다. 그런데 이제 그 마력은 종전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한 인자한 왕이 대단히 아끼지만 잘못을 범한 대신을 점잖게 타이르는 투였다. 그러나 그들은 이 대화에서 배제된 채 단지 문가에서 귀를 기울일 뿐이었다. 그건 마치 버릇없는 아이들이나 칠칠맞은 하인들이 윗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듣고서 그게 자신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곰곰이 생각하는 것과 같았다. 이 두 사람은 보다 고상한 기질의 소유자들로 존경받을 만하고 현명했다. 두 사람이 동맹을 맺는다는 건 불가피해 보였다. 갠달프는 오탕크의 고대광실에서 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심원한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 성채로 들어갈 것이다. 문이 닫힐 것이고 그들은 밖에 남아 할당되는 일이나 벌을 기다려야만 할 것이다. 심지어 데오든의 마음 속에서도 의혹의 그림자가 일어났다. 그는 우리를 배반할 것이다. 그는 가버릴 것이다.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될 것이다. 그때 갠달프가 웃었다. 환상은 담배연기처럼 사라졌다.

"사루만! 사루만!"

그는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사루만, 당신은 당신이 걸어야 할 삶의 길을 놓쳐 버렸소. 당신은 왕의 어릿광대가 되어 왕의 고문을 흉내냄으로써 밥벌이를 하고 또 훈장도 타려 했었소. 아, 나를!"

그는 웃음을 누르며 잠시 말을 멈췄다.

"서로를 이해한다고? 당신은 날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소. 그러나 나는 이제 당신 사루만을 너무도 잘 아오. 난 당신의 주장과 행위를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또렷하게 기억하오. 지난번 당신을 방문했을 때 당신은 이미 모르도르의 일개 간수였으며 나를 그리로 보내려 했소. 글쎄, 지붕으로 탈출한 자는 다시 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두 번 생각하는 법 아니겠소? 아니오, 난 올라갈 생각이 없소. 그렇지만 사루만, 마지막으로 들으시오! 이리 내려오지 않겠소? 이센가드는 당신이 희망하고 공상한 것처럼 든든한 요새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졌소. 물론 그 안에는 여전히 당신이 희망을 건 다른 뭔가가 있겠지. 하지만 잠시라도 그걸 떠나 보는 게 낫지 않겠소? 새로운 일을 향해서 말이오. 잘 생각해 보오, 사루만. 이리 내려오시오."



그러자 사루만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스쳤다. 그리고나서 금세 죽은 듯 창백해졌다. 그가 표정을 바꾸기 전 일행은 그의 얼굴에서 잠시나마 그곳에 머물러 있기도 끔찍하지만 그렇다고 피난처를 떠나기도 두려운 심정을 읽을 수 있었다. 잠시 그는 머뭇거렸다. 그러나 그건 일순간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날카롭고 차가웠다. 오만과 증오가 그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는 조롱하듯 말했다.

"내려오지 않겠느냐고? 무기를 갖추지 않은 자가 문 밖에서 도둑놈들과 이야기하러 내려간단 말인가? 여기서도 너의 말은 꽤나 잘 들려. 난 바보가 아니고 또 너 갠달프를 믿지도 않아. 몸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난 그 숲의 악마들이 네 명령만 기다리며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걸 알고 있단 말이야."

그러자 갠달프는 진력이 나서 말했다.

"배반자들은 언제나 남의 말을 믿지 않지. 그러나 당신은 목숨을 염려할 필요가 없소. 정말로 날 이해한다면 당신도 알겠지만 난 당신을 죽이거나 해치고 싶지 않소. 그리고 내겐 당신을 보호할 만한 힘이 있고 당신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거요. 당신은 자유롭게 오탕크를 떠날 수 있소. 그렇게 마음만 먹는다면 말이오."

사루만이 조롱하듯 말했다.

"괜찮은 제안 같은데. 참으로 회색의 갠달프다운 방식이야. 그렇게도 겸손하고 너무도 친절하니 말씀이야. 난 네가 오탕크를 쓸 만하다고 생각해서 내가 떠나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의심치 않아. 그러나 왜 내가 떠나고 싶어 한단 말인가? 그리고 '자유롭게' 라니, 그게 무슨 뜻인가? 조건이 있을 걸로 생각하는데."

"떠나야 할 이유는 창가에서도 볼 수 있을 거요. 다른 자들이 당신 생각에 떠오를 것이오. 당신의 졸개들은 궤멸되었고 당신의 이웃은 당신 스스로가 적으로 삼았으며 또 당신은 새로운 당신의 지배자를 속였거나 그러려 했소. 그의 눈이 이쪽을 향할 때 그건 분노의 시뻘건 눈일 거요. 그러나 '자유롭게' 라는 말뜻은 있는 그대로의 의미일 뿐이오. 속박, 구속, 혹은 명령으로부터 자유로우며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소. 원한다면 심지어 모르도르로 갈 수도 있소, 사루만. 그렇지만 먼저 오탕크의 열쇠와 당신의 지팡이를 내게 건네주어야 하오. 그것들은 당신 행실의 담보물이 될 것이고 당신이 그것들을 다시 소유할 만하게 되면 나중에 돌려줄 것이오."

사루만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하며 눈은 빨갛게 불타올랐다. 그는 격렬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나중에!"

그의 목소리는 절규에 가까웠다.

"나중에! 그래, 네가 바랏 두르의 열쇠들마저 차지하고 또 일곱 왕의 왕관과 다섯 마법사의 지팡이들을 모조리 갖고 또 지금 네가 신고 있는 것보다 더 큰 구두를 한 켤레 샀을 때 말이겠지. 겸허한 계획이군. 내 도움이 거의 필요하지도 않은 계획이야! 난 달리 할 일이 있어. 바보처럼 굴진 말라고. 기회가 있을 때 교섭을 하고자 한다면 가서 정신이 맑을 때 돌아와! 그리고 이 멱따는 자들과 네 뒤꽁무니를 쫄랑쫄랑 따르는 자질구레한 오합지졸은 두고 오라고! 잘 가게나!"

그는 몸을 돌려 발코니를 떠났다.

"돌아와, 사루만!"

갠달프가 명령하듯 외쳤다. 그러자 다른 이들이 깜짝 놀라게도 사루만은 자신의 의지에 반해 질질 끌리듯 다시 몸을 돌렸다. 그는 천천히 난간으로 돌아와 그 위에 몸을 기대고는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그의 얼굴은 주름이 잡히고 쪼그라들었다. 손은 집게발처럼 무거운 검은 지팡이를 움켜쥐고 있었다. 갠달프가 준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가도 좋다는 허락을 하지 않았어. 내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사루만, 당신은 바보가 되었군. 게다가 신세도 가련해지고. 당신에겐 아직도 우행과 악으로부터 손을 씻고 새로이 봉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나 당신은 머물러서 자신의 오랜 음모들의 끄트머리나 갉작거리는 길을 택했어. 그렇다면 머무르라고! 그러나 경고해 두지만 당신은 다시는 쉽게 나을 수 없을 거야. 동부의 검은 손이 뻗쳐 당신을 구해 주지 않으면 나을 수 없어, 사루만!"

갠달프의 목소리는 힘과 권위가 넘쳐났다.

"보라고! 난 네가 배신했던 회색의 갠달프가 아니야. 난 죽음으로부터 되돌아온 백색의 갠달프야. 이제 넌 아무 색깔도 없어. 그리고 넌 마법단으로부터도 또 신성회의로부터도 추방되었어."

그는 손을 들어올리며 또렷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사루만, 네 자팡이는 부러졌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사루만의 손에 잡혔던 지팡이가 두 동강으로 부러졌고 그 머리 부분이 갠달프의 발치에 떨어졌다.

"자, 가거라!"

갠달프가 소리치자 사루만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져 간신히 기어서 가버렸다. 바로 그 순간 위에서 둔중하고 빛나는 물체 하나가 획 하고 내던져졌다. 그것은 막 사루만이 난간을 떠날 참에 쇠난간을 스쳐 갠달프의 머리 바로 옆을 지나쳐서 그가 서 있던 계단에 부딪혔다. 난간이 소리를 내며 부러졌다. 계단은 우지끈 하는 소리를 내며 불꽃과 함께 쪼개졌다. 그러나 그 공 같은 물체는 손상을 입지 않았다. 그것은 수정으로 만들어진 공 모양의 물체로, 계단을 굴러내려 웅덩이 쪽으로 떨어져가자 피핀이 달려가 주워들었다. 요머가 소리쳤다.

"지독한 악당놈!"

그러나 갠달프는 동요하지 않았다.

''아니야, 그건 사루만이 던진 게 아니야. 또 그가 시켜서 한 짓도 아닐 거야. 그건 저 위쪽 창에서 날아왔소. 웜통선생이 이별의 일격을 가한 것 같은데 조준이 잘못된 것이지."

"조준이 서툴렀다면 그건 그가 당신과 사루만 둘 중에 누구를 더 증오하는지 마음 속으로 정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하고 아라곤이 말하자 갠달프도 대답했다.

"아마 그럴지도 모르오. 저 두 사람의 교류에는 별로 낙이 없을 것이오. 그들의 말은 서로를 갉아먹게 될 테니까 말이오. 그러나 그 벌은 올바른 것이오. 만일 웜통이 언제고 살아서 오탕크를 나오게 된다면 벌은 그보다 훨씬 중할 것이오."

갠달프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날쌔게 몸을 돌려 무거운 물건을 지고 오듯 천천히 계단을 오르는 피핀에게 외쳤다.

"자, 여보게, 그건 내가 다루겠네! 난 자네에게 그걸 처리하라고 부탁한 적이 없어!"

그는 피핀을 맞으러 내려가 황급하게 그 검은 구체를 빼앗아 망또자락으로 감쌌다.

"내가 간수하겠어. 이건 사루만이 던져 버리려고 고를 만한 물건이 아니지."

그러자 김리가 말했다.

"그렇지만 던질 것들이 아마 또 있을 거예요. 토론이 이제 끝난 것이라면 적어도 돌이 미치지 않는 거리까지 물러납시다."

갠달프가 대답했다.

"이제 끝이야! 가지."

그들은 오탕크의 문에 등을 돌리고 내려갔다. 기사들은 환호를 올리며 왕을 맞이했으며 갠달프에게 깍듯이 인사했다. 사루만의 마력이 깨진 것이다. 그들은 그가 부르자 사루만이 오고 또 기어서 사라지는 걸 보았던 것이다. 갠달프가 말했다.

"자, 이 일은 끝났어. 이제 트리비어드를 찾아 일이 어떻게 진전되었는지 알려 줘야겠지."

그러자 메리가 말했다.

"아마 그도 짐작했을 텐데요, 분명히? 일이 달리 끝날 가망도 있었나요?"

"비록 될 뻔하긴 했지만 가망성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 그렇지만 내가 시도한 데는 이유가 있었어. 자비를 베푸는 뜻도 있었고 또 자비와는 별 상관 없는 이유도 있었지. 첫째 사루만의 목소리의 위력이 감퇴하고 있음이 드러났지. 폭군이면서 동시에 조언자 노릇까지 할 수는 없거든. 음모가 무르익으면 더이상 비밀로 할 수 없는 거야. 그런데 그가 그 함정에 빠져들어 우리를 호락호락한 상대로 보고 한 명씩-나머지 사람들은 듣고만 있게 하고 - 처리하려고 한 거야. 그때 내가 마지막 선택이자 정당한 선택을 제시한 거지. 모르도르와 사적인 책략 모두를 포기하고 어려운 처지의 우리를 도움으로써 보상을 하라고 말이야. 그는 누구보다도 우리가 무얼 원하는지 잘 알지. 그는 크나큰 도움을 줄 수 있었어. 그러나 그는 도움을 주는 대신 오탕크의 힘을 보유하기로 작정했어. 그는 오로지 지배하려고만 들지 봉사하려 하질 않아. 이제 그는 모르도르의 그림자를 두려워하고 있지만 아직도 폭풍우를 지배하는 힘을 꿈꾸고 있지. 불행한 바보야! 만일 동부의 권능이 이센가드로 팔을 뻗친다면 그는 궤멸되고 말 거야. 우린 외부로부터 오탕크를 파괴시킬 수는 없어. 그러나 사우론은 - 그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누가 알 수 있겠는가."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2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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