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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55 страница



"아니야, 안 돼! 기다려!"

프로도는 단호하게 외쳤다. "난 곧 좋아질 거야. 벌써 기분이 달라졌는걸. 기다려! 넌 밧줄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밧줄!"

샘은 흥분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끼며 외쳤다.

"음, 내가 멍텅구리들에 대한 본보기로 밧줄에 목이 매달릴 그런 위인이 아니었으면 좋을 텐데. 아버지는 늘 내게 '넌 얼간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샘 갬기.' 하고 말하곤 했지. 그래, 밧줄!"

이제 짜증과 함께 재미를 느낄 만큼 회복된 프로도가 소리쳤다.

"혼자 주절대지 마. 네 아버지에 대해선 신경쓸 것 없어. 네가 호주머니 속에 밧줄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거야? 그렇다면 어서 꺼내!"

"그래요, 프로도씨. 제 짐꾸러미 속에 들어 있어요. 수백 마일이나 가지고 다녔으면서도 그만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그러면 어서 한쪽 끝을 이리 보내."

샘은 재빨리 등에서 꾸러미를 내려 풀었다. 정말 그 구석에는 로리엔의 요정들이 만든 회색 밧줄 한 사리가 있었다. 그는 한쪽 끝을 던졌다. 프로도의 눈에서 어둠이 걷히는 것인지 아니면 시력이 회복된 것인지 사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흔들거리며 내려오는 회색 밧줄을 보며 프로도는 흐릿한 은빛이 비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둠 속에서 시선을 고정시킬 것이 생기자 덜 어지러워졌다. 그는 체중을 앞으로 실은 채 밧줄을 허리에 감고 양 손으로 꽉 잡았다.

샘은 뒷걸음질쳐 벼랑에서 일이 미터 정도 떨어진 나무 그루터기에 발을 버티고서서 잡아 끌었다. 프로도는 반은 끌려오고 반은 스스로 기어올라와 땅바닥에 몸을 던졌다.



멀리서 천둥이 울렸고 비는 여전히 세차게 떨어지고 있었다. 호비트들은 다시 골짜기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쓸 만한 피신처를 찾을 수는 없었다. 실개천을 이루고 흐르기 시작한 빗물이 곧 크게 불어나 돌멩이들에 부딪혀 철벅거리며 거품을 내고 벼랑 아래로 떨어져 갔다.

"잘못했으면 저 아래서 반쯤 물에 잠기거나 깨끗이 씻겨 내려갔을 거야. 네가 밧줄을 가지고 있었다니 정말 운이 좋았어."

"제가 더 일찍 생각해 냈더라면 더 운이 좋았겠죠. 우리가 떠날 때 그들이 보트 속에 밧줄을 넣었던 것 기억하시죠? 요정의 나라에서 말이에요. 전 그게 마음에 들어서 짐꾸러미에 한 사리를 넣어 두었죠. 그게 몇 년 전 일 같아요. 할디르였던가 아니면 그들 종족 중 하나였던가가 '위급할 때 도움이 될 거요.' 하고 말했는데 정말 꼭 들어맞았어요."

"나도 한 사리를 가져올 생각을 못한 게 아쉽군. 그렇지만 그렇게 황급한 혼란 속에서 원정대를 이탈했으니. 충분히만 있으면 저 절벽을 내려갈 수 있을 텐데. 네 밧줄은 얼마나 되지?"

샘은 천천히 밧줄을 풀어 양 팔로 길이를 쟀다.

"다섯, 열, 스물, 서른 길 정도예요."

"누가 이런 일을 생각할 수 있었겠어!"

프로도는 큰 소리로 탄식했다.

"누가 할 수 있었겠냐고요? 요정들은 놀라운 종족이에요. 약간 가늘지만 질긴 밧줄이에요. 또 손에는 우유처럼 부드럽게 감기고 조밀하게 엮여서 햇빛처럼 가벼워요. 정말 요정들은 놀라운 종족이에요."

"서른 길이라!"

프로도는 곰곰이 생각하며 말했다.

"그거면 충분할 거야. 해지기 전에 폭풍우가 가라앉으면 다시 해보자."

"비는 이미 거의 그쳤어요. 그렇지만 이 어둠 속에서 다시 위험한 일은 하지 말아요, 프로도씨. 게다가 전 아직도 아까 바람을 타고 들린 무서운 소리를 잊을 수가 없어요. 프로도씨는 잊어 버렸는지 모르지만요. 그건 암흑의 기사 소리 같았어요. 그들이 하늘을 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중에서 들렸어요. 전 밤이 지날 때까지 이 틈새에서 쭉 뻗고 누워 있는 게 제일 좋을 거 같은데요."

"그렇지만 난 암흑의 눈이 지켜보고 있는 이 가장자리에서 꼼짝도 못한 채 필요이상으로 오래 있기는 싫어."

그 말과 함께 그는 몸을 일으켜 다시 골짜기 밑으로 내려갔다. 그는 사방을 살폈다. 동쪽 하늘은 다시 맑아지고 있었다. 푹풍우는 걷히고 있었으며 그 중심세력은사우론의 음험한 사고가 지배했던 에민 뮐 위로 그 거대한 날개를 펼치며 움직이고 있었다. 거기서 방향을 튼 폭풍우는 우박과 번개로 안두인계곡을 강타하고는 전쟁의 조짐처럼 미나스 티리스로 그 어둠의 장막을 옮겨 갔다. 그리고는 산맥으로 내려와 그 거대한 봉우리들을 휩쓸고 천천히 곤도르와 로한의 접경지대를 지나 마침내 저 멀리 떨어진 로한평원의 기사들까지도 말을 달리며 그 검은 폭풍의 탑이 태양을 가리고 몰려가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 사막과 악취나는 습지위로는 새파란 저녁 하늘이 열리며 초승달 너머 창공에는 작은 별들이 횐 구멍처럼 창백한 모습을 드러냈다.

프로도는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다시 앞을 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야. 난 잠시 시력을 잃은 줄 알았었어. 번개 아니면 그보다 더 고약한 것 때문이었어. 난 그 회색 밧줄이 내려올 때까진 아무것도, 전혀 아무것도 볼 수 없었어. 또 밧줄도 웬일인지 어른거리는 것 같았어."

"어둠 속에선 은빛으로 빛나더군요. 처음 집어넣은 이후 꺼내 본 적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을 못하겠지만 지금껏 그걸 몰랐어요. 그런데 계속 내려가시겠다고 생각을 하신다니, 그럼 이 밧줄을 어떻게 사용하실 거예요? 서른 길이면 아마 벼랑 높이에 못 미칠 거예요."

프로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걸 저 그루터기에 단단히 매, 샘! 그리고 이번엔 아까 말한 대로 네가 먼저 내려가는 거야. 내가 널 내려 줄 테니 너는 그냥 손과 발로 바위벽을 짚기만 하면 돼. 물론 가끔 바위턱에 발을 디며 날 쉬게 해주면 더 좋겠지. 네가 다 내려가면 나도 뒤따를게. 이제 기분이 좀 나아지는데."

샘도 당당하게 말했다.

"좋아요. 해야 한다면 당장 해치웁시다."

그는 밧줄을 들어 벼랑에서 가장 가까운 그루터기에 단단히 매고 다른 쪽 끝은 자기 허리에 맸다. 그는 내키지 않는 듯 몸을 돌리고는 벼랑을 내려갈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일은 예상보다 고약하지 않았다. 발 아래를 쳐다보았을 때는 눈이 감겼지만 밧줄이 자신감을 준 것이었다. 곤란한 지점이 한 군데 있었는데 그곳은 돌출부가 없어 발을 디딜 데가 없었고 벽은 가파른 데다 짧은 거리지만 안쪽으로 경사져있었다. 그곳에서 미끄러진 그는 은빛 밧줄에 매달린 채 대롱대롱 흔들렸다. 그렇지만 프로도가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내려 주어 마침내 밑바닥에 닿았다. 프로도는 샘이 높이 매달려 있는 동안 밧줄이 다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지만 샘이 바닥에 닿아 '내려왔어요' 하고 소리쳤을 땐 아직 밧줄은 여유가 있었다. 샘의 목소리는 선명하게 들렸으나 그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샘이 입은 요정의 망또는 어둠 속에 묻혀 버린 것이었다.

프로도가 그 뒤를 따르는 데는 좀 시간이 걸렸다. 그는 허리에 밧줄을 감고 위쪽을 단단히 묶었다. 그리고 바닥에 닿기 전에 다시 자신을 위로 끌어 올릴 수 있게끔 밧줄의 길이를 줄였다. 그는 추락의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샘만큼 이 가느다란 회색 밧줄을 신뢰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지만 전적으로 밧줄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 두 군데 있었다. 그곳들은 발디딜 만한 바위턱이 없었을 뿐 아니라 호비트의 튼튼한 손가락으로도 전혀 움켜쥘 수 없는 반들반들한 표면을 이루고 있었다. 어쨌거나 마침내 그도 무사히 밑바닥에 이르렀다.

"자, 우린 해냈어! 애민 뮐을 빠져나왔단 말이야! 이젠 어떻게 해야 하지? 아마우린 곧 발 디딜 단단한 바위를 그리워하게 될지도 몰라."

그러나 샘은 대답하는 대신 벼랑 위를 응시하다가 외쳤다.

"멍청이 같으니! 정말 멍청이야! 내 멋진 밧줄을! 밧줄은 그냥 그루터기에 매여 있고 우리만 이리 내려왔잖아요. 저 밧줄은 우리를 내려올 수 있게 했으니 그 살금살금 움직이는 골룸에게도 안성맞춤의 계단 역할을 할 거 아녜요. 차라리 우리가 어느 길로 갔는지 알려 주는 표시판을 세워 놓는 게 더 낫겠어요. 그게 더 간단할거예요."

"만일 우리 둘이 밧줄을 사용하고도 그걸 다시 회수할 방법을 네가 생각해 낼 수 있다면 멍청이라든지 또는 네 아버지가 붙여 준 다른 어떤 별명을 내게 떠넘겨도 난 아무 말 않겠어. 원한다면 다시 기어올라가 밧줄을 풀고 내려오라구!"

샘은 머리를 긁적였다.

"아니에요. 아무런 수도 생각이 안 나요. 미안해요. 그렇지만 저걸 남겨 두고 가고 싶진 않아요. 그뿐이에요."

그는 밧줄 끝을 잡고 가볍게 흔들어 보았다.

"요정의 나라에서 가져온 물건과 헤어진다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아마 저것도 갈라드리엘께서 손수 만드셨을 거예요, 갈라드리엘!"

샘은 침통하게 중얼거리며 머리를 끄덕였다. 그는 위를 바라보고는 마치 작별인사라도 하듯 마지막으로 밧줄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두 호비트 모두에게 너무 놀랍게도 밧줄이 풀어져 내렸다. 샘은 나자빠졌고 회색의 긴 밧줄이 그의 정수리 위로 조용히 미끄러져 내렸다. 프로도가 웃었다.

"누가 저 밧줄을 맸지? 그렇게 오래 지탱되었다니 천만다행이야! 내 온 체중을 네가 맨 밧줄에 맡겼었다니!"

샘은 웃지 않았다.

"제가 기어오르고 내리는 데는 그리 능숙하지 않은 게 사실이에요, 프로도씨."

그는 기분이 상한 어조로 계속 말했다.

"그렇지만 밧줄과 매듭에 대해선 웬만큼 안단 말이에요, 프로도씨도 아시겠지만 그건 우리 가문의 내림이에요. 그래, 제 할아버지도 그랬고 제 큰아버지인 앤디는 일 년에 몇 차례나 타이필드마을에서 밧줄 곡예를 했었어요. 저도 샤이어에서나 샤이어 밖에서나 어떤 자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빨리 그루터기에 밧줄을 맬 수 있다구요."

"그렇다면 밧줄이 끊어진 게 틀림없군. 아마 바위 모서리에 긁혀서 말이야."

"전 그렇게 생각지 않아요."

샘은 훨씬 더 기분이 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허리를 숙여 밧줄 끝을 살펴보며 말했다.

"끊어진 것도 아니에요. 한 가닥도 끊어지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문제는 매듭에 있는 게 틀림없겠는데."

샘은 머리를 가로저었지만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는 손가락 사이로 밧줄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2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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