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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56 страница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프로도씨. 그렇지만 전 우리가 밧줄을 부르니 저절로 풀어졌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는 밧줄을 돌돌 사려 짐꾸러미 속에 다시 잘 챙겨 넣었다.

"밧줄은 분명 내려왔어. 그게 중요한 거야. 그러나 이제 우린 다음 행동을 생각해야 해. 곧 밤이 다가올 거야. 저 별들과 달은 얼마나 아름다워!"

"저들을 보니 기운이 나죠, 안 그래요?"

"아무래도 저들은 요정과 같아요. 그리고 달이 커지고 있어요. 구름이 계속 끼어있어서 하룬가 이틀인가 달을 못 보았잖아요. 제법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데요."

"그래, 그러나 이 밝은 달빛이 며칠 이상 지속되지는 않을 거야. 내 생각엔 저 달이 반쯤 이지러지기 전에 우리가 저 늪을 건널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아."

밤의 첫 어둠 속에서 그들은 여행의 다음 단계에 들어갔다. 잠시 후 샘은 고개를 돌려 지나온 길을 돌아다보았다. 골짜기 입구는 어두운 절벽 사이에서 V자형으로 보였다.

"밧줄을 다시 찾게 되어 기뻐요. 어쨌든 우린 그 노상강도 같은 놈에게 수수께끼를 하나 던져 놓은 거예요. 그놈도 저 벼랑에 그 더럽고 덜럭거리는 발을 갖다대볼 거예요!"

그들은 벼랑 근처에서 벗어나 세찬 비에 젖어 미끄럽고 울퉁불퉁한 돌이 깔린 황야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땅바닥은 여전히 가파르게 내려앉았다. 그리 멀리 가지 않아서 그들은 갑자기 시커멓게 입을 벌린 거대한 균열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둠 속에서 건너뛰기엔 무리였다. 그 깊숙한 곳으로부터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균열은 그들 왼편에서 북쪽을 향해 휘어졌다가 다시 구릉 쪽을 향해 나 있어 어둠 속에서는 어쨌든 그들 길을 차단하고 있었다.



"제 생각엔 벼랑 옆을 따라 다시 남쪽으로 가는 길을 택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거기서 구석진 곳이나 아니면 동굴 같은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난 지쳤어. 그래 오늘밤엔 더이상 돌멩이 사이를 기어오를 수 없을 것 같아. 지체하는 것도 싫긴 하지만 말이야. 우리 앞에 분명한 길이 있었으면 좋겠어. 그렇다면 다리가 지탱할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나아갈 텐데 말이야."

에민 뮐 기슭에서의 행정은 조금도 더 나아지지 않았다. 샘도 몸을 피할 구석진 곳이나 움푹 꺼진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 오로지 벼랑만 우뚝 선 벌거벗은 돌투성이 산기슭뿐이었으며 그들이 나아감에 따라 점점 더 가파르게 솟아올랐다. 마침내기진맥진한 그들은 벼랑기슭에서 멀지 않은 둥근 바위언덕 아래에 몸을 던졌다. 그들은 몸이 돌처럼 굳어질 만한 밤의 추위 속에서 얼마동안 처량하게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잠을 물리치기 위해 별의별 수를 다 써보았으나 잠은 끊임없이 밀려왔다. 이제 달은 높고 선명하게 떠 있었다. 드넓은 어둠 속에 검은 그림자가 군데군데 드러난 바위표면에는 가는 달빛이 하얗게 비쳐 차갑기만 한 험한 벽을 흠뻑 젖게했다.

프로도는 일어서서 망또로 몸을 감싸며 말했다.

"자! 샘, 네가 먼저 내 담요까지 덮고 잠을 자. 난 보초를 설 겸 잠시 아래위를 살펴볼 테니까."그러다 갑자기 그는 뻣뻣하게 굳어 몸을 굽히고 샘의 팔을 꽉 쥐며 소곤거렸다.

"저게 뭐지? 저 너머 벼랑 위를 보라구!"

샘은 그쪽을 쳐다보고 이빨 사이로 날카롭게 숨을 들이쉬었다.

"쓰쓰! 그놈이에요! 그 골룸이란 놈이라구요! 뱀 같은 놈, 독사 같은 놈! 우리가 조금 기어내려간 걸 수수께끼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니! 저놈을 보세요! 벽 위를 기어다니는 메스꺼운 거미 같아요."

여린 달빛 속에서 가파르고 반들반들한 벼랑 아래로 작고 시커먼 물체 하나가 가느다란 사지를 바깥으로 비스듬히 벌리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 부드럽고 착 달라붙는 손과 발톱이 어떤 호비트라도 보거나 이용할 수 없었던 갈라진 틈새와 붙잡을 곳들을 찾고 있었다. 그것은 먹이를 찾아 헤매는 커다란 벌레처럼 점착성의 발끝으로 그냥 벼랑을 붙어 내려오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그것은 냄새를 맡아 방향을 찾는 것처럼 머리부터 내려오고 있었다. 이따금 천천히 머리를 치켜들어 피골이 상접한 기다란 목 위로 내밀기도 했다. 호비트들은 한순간 달빛에 깜빡거렸다가 재빨리 눈꺼풀에 덮이는 두 개의 작고 희미하게 번들거리는, 전구와 같은 눈동자를 흘낏 볼 수 있었다.

"저놈이 우릴 찾을 수 있을까요?"

프로도는 조용히 대답했다.

"모르겠어. 그렇지만 아마 못 찾을 거야. 우호적인 눈길이라고 해도 이 요정의 망또를 보기는 어려워. 나도 네가 몇 걸음만 떨어져 어둠 속에 있으면 볼 수가 없는걸. 또 저놈은 해나 달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들은 적이 있어."

"그럼 왜 저놈이 바로 이곳으로 내려오고 있는 걸까요?"

"조용히, 샘! 아마 그는 우리 냄새를 말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그는 요정들처럼 귀가 예민할 거야. 그는 뭔가를 들었을 거야. 아마 우리 목소리였겠지. 우린 저쪽에서 꽤나 소리쳐 댔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일 분 전만 하더라도 너무 크게 말하고 있었어."

"제기랄! 난 저놈이 지긋지긋해요. 저놈이 자꾸 달라붙는데, 정말 할 수만 있다면 한번 따져 봐야겠어요. 이젠 어쨌든 져놈을 떼쳐 버릴 순 없는 것 같아요."

회색 두건을 끌어당겨 얼굴 위를 깊숙히 덮어쓴 채 샘은 살그머니 벼랑을 향해 기어갔다. 프로도가 뒤따라 가면서 속삭였다.

"조심해서! 그를 놀라게 하면 안 돼! 보기보다는 훨씬 위험하다구!"

기어내려오고 있는 시커먼 형체는 이제 벼랑 사분의 삼, 즉 바닥에서 십오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르렀다. 호비트들은 커다란 둥근 바위언덕 그림자 아래 돌처럼 웅크리고 앉아 그를 주시했다. 그는 통과하기 어려운 지점에 이르렀거나 아니면 무엇인가로 난처한 지경에 처한 것 같았다. 그들은 그가 냄새를 맡느라고 킁킁대는 소리와 함께 간간이 쉿쉿거리는 거친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마 욕설을 내뱉는 것 같았다. 머리를 치켜들며 침을 뱉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계속 움직여 나갔다. 이제 그들은 귀에 거슬리는 새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취, 쓰쓰! 조심, 내 보배! 급할수록 천천치 해야지. 우린 목을 부러뜨릴 만한 짓을 해선 안 돼. 안 그래, 내 보배? 안 되고말고, 보배, 골룸!"

그는 다시 머리를 치켜들어 달빛에 눈을 깜빡이고는 재빨리 눈을 감으며 쉿쉿거리고 말했다.

"우린 달을 싫어하지. 역겹고, 역겹고 오싹하게 만드는 빛이란 말이야. 쓰쓰. 저게 우릴 몰래 살피고 있어, 보배여. 또 우리 눈을 아프게 한다구."

이제 그는 점차 낮은 곳으로 내려왔고 쉿쉿거리는 소리도 점점 날카롭고 또렷해졌다.

"어디 있지, 어디 있어, 내 보배, 내 보배여? 그건 우리 거야, 그건. 우리가 그걸 찾고 있다구. 도둑놈들, 도둑놈들, 더럽고 치사한 도둑놈들이야. 내 보배를 가진 그놈들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염병할 놈들 같으니! 우린 그놈들을 증오해."

샘이 속삭이듯 말했다.

"저놈은 우리가 여기 있는 걸 아는 것 같지 않은데요, 안 그래요? 그런데 그의 보배란 무엇이죠? 바로 그......?"

그러나 프로도가 나직하게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쉿! 이제 가까워지고 있어. 속삭이는 소리도 들릴 만큼."

정말 골룸은 다시 멈췄다. 앙상한 목 위에 달린 커다란 머리가 마치 무슨 소리를 귀기울여 듣는 것처럼 이쪽저쪽으로 기울어졌다. 어슴푸레한 눈이 반쯤 열려 있었다. 샘은 손가락을 씰룩거렸지만 자제하고 있었다. 분노와 역겨움이 가득한 그의 눈은 여전히 혼잣말로 속삭거리고 쉿쉿 소리를 내며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그 비열한 형체에서 떠날 줄 몰랐다. 드디어 그는 그들의 머리 바로 위, 땅바닥에서 사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르렀다. 그 지점에서부터 벼랑은 약간 안쪽으로 깎여들어 완전히 가파른 골을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 골룸조차도 붙잡을 만한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다리부터 먼저 닿으려고 몸을 둥그렇게 구부려 붙이는 것 같더니 갑자기 호각소리 같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떨어졌다. 그는 타고 내리던 실이 끊긴 거미처럼 몸체 위로 팔과 다리를 말아 올리며 떨어졌다.

샘은 숨어 있던 곳에서 나와 껑충 두 번만에 뛰어갔다. 그는 골룸이 일어서기 전에 그 위에 올라탔다. 그러나 그는 추락 직후에 무방비상태로 붙잡힌 골룸이 예상보다 완강하는 걸 깨달았다. 샘이 어디를 붙잡기도 전에 긴 팔과 다리가 그의 몸에 감겨 양 팔을 꼼짝 못하게 잡았다. 부드러우면서도 엄청난 힘의 손아귀는 착 달라붙는 끈처럼 그를 움켜쥐었고 끈적거리는 손가락은 그의 목을 더듬었다. 다음엔 날카로운 이빨이 그의 어깨로 파고들었다. 샘으로서는 자신의 단단한 둥근 머리를 돌려 골룸의 얼굴을 받아 버릴 수밖에 없었다. 골룸은 쉿쉿 소리를 내며 침을 뱉었지만 손을 늦추진 않았다.

만일 샘이 혼자였다면 낭패를 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프로도가 뛰어나와 칼집에서 단도를 뽑았다. 그가 왼손으로 골룸의 부드럽고 가는 머리칼을 잡아 머리를 뒤로 젖히자 독을 품은 흐릿한 눈이 그를 지켜보았다.

"놔, 골룸! 이 스팅을 봐라! 옛날에 본 적이 있지? 놔, 놓지 않으면 이번엔 맛을 보게 될 거야! 네 목을 잘라 버리겠어."

골룸은 쓰러지더니 젖은 끈처럼 늘어졌다. 샘은 손가락으로 어깨를 만지며 일어났다. 그의 눈은 분노로 이글거렸으나 보복을 할 수는 없었다. 그의 야비한 적은 훌쩍거리며 돌멩이 위에 누워 있었다.

"우릴 해치지 말아요! 저들이 우릴 해치지 못하게 해줘, 보배여! 우릴 해치지 않겠지요, 그렇지요, 몸집 작은 훌륭한 호비트들이여? 우린 해칠 생각이 없었는데 불쌍한 생쥐를 덮치는 고양이처럼 저들이 달려들었어, 보배여. 우린 정말 외로운데, 골룸. 저들이 우릴 잘 대해 주면 우리도 저들을 아주 잘 대해 줄 텐데, 그럼 그렇고말고."

"자, 저걸 어떻게 한다죠? 묶어 버려요. 더이상 우리 뒤를 살금살금 따라올 수 없게 말이에요."

샘이 말하자 골룸은 다시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그럼 우릴 죽이는 거야, 죽이는 거라구. 몸집 작은 잔인한 호비트들아, 이 춥고 메마른 땅에 우릴 묶어 내버려 두다니, 골룸, 골룸!"

골골거리는 목청에서 흐느낌이 샘처럼 솟아나왔다. 그러자 프로도가 말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0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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