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тудопедия
Случайная страница | ТОМ-1 | ТОМ-2 | ТОМ-3
АрхитектураБиологияГеографияДругоеИностранные языки
ИнформатикаИсторияКультураЛитератураМатематика
МедицинаМеханикаОбразованиеОхрана трудаПедагогика
ПолитикаПравоПрограммированиеПсихологияРелигия
СоциологияСпортСтроительствоФизикаФилософия
ФинансыХимияЭкологияЭкономикаЭлектроника

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46 страница



"이제 그 모든 걸 완전히 이해할 수 있어."

김리가 말하자 아라곤도 덧붙였다.

"다만 한 가지만 빼고. 사우스파딩에서 온 이 연초가 이센가드에 있는 것 말이야.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거든. 난 이센가드에 살았던 적은 없지만 여행한 적은 있지. 로한과 샤이어 사이에 있는 인적없는 대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오랜 세월동안 그 길로는 상품도, 그 어떤 생물도 지나간 적이 없거든. 특히 공개적으로는 말이야. 난 사루만이 샤이어에 있는 누군가와 내통하고 있을 거라고 추측해. 웜통 같은 자들은 데오든왕의 궁전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발견될 수 있겠지. 그 통들에 날짜가 적혀 있던가?"

그러자 피핀이 대답했다.

"그래요. 그건 1417년 작물이었어요. 작년 거죠. 아니지, 이젠 재작년이 되었지. 작황이 좋은 해였어요."

아라곤이 다시 말했다.

"흠, 그곳에서 어떤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었는지는 몰라도 이젠 끝이 났으면 좋을 텐데. 그곳은 지금 우리의 힘이 미치지 않는단 말이야. 어쨌든 갠달프에게 말하는 게 좋을 거야. 큰일에 매달린 그에게는 사소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메리도 말했다.

"그가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오후도 이제 많이 지나갔는데요. 가서 한번 돌아봅시다. 스트라이더, 원한다면 당신은 이제 이센가드를 돌아볼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리 유쾌한 광경은 아닐 거예요."

제10장 사루만의 목소리

그들은 폐허가 된 터널을 지나 돌무더기 위에 서서 오탕크의 검은 성벽과 창문들을 응시했다. 주위의 황폐한 광경 속에서도 오탕크는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였다. 이제 물은 거의 빠져 버렸다. 여기저기 찌꺼기와 표류물로 덮인 황량한 웅덩이가 남아 있었다. 넓은 원형 평원이 대부분 다시 드러났다. 온통 진흙투성이인 데다 구멍이 파이고 철주와 기둥들은 마치 술취한 듯 이리저리 기대서거나 땅에 박혀 있었다. 산산이 부서진 주발형 성벽 자리에는 거센 폭풍에 던져진 조약돌처럼 둔덕이 쌓였으며 그 너머로는 짓밟힌 푸른 계곡이 산맥의 검은 양 팔 사이로 길게 뻗쳐 있었다. 저편으로부터 기사들이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북쪽으로부터 오탕크로 접근하고 있었다. 레골라스가 말했다.



"저기 갠달프와 데오든 그리고 기사들이 오고 있어! 가서 그들을 맞이해야지."

메리도 한마디 했다.

"조심해서 걸어야 해요. 주의하지 않으면 미끄러져 구덩이 속에 처박힐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그들은 폐허 사이에 아직 흔적이 남아 있는, 성문에서 오탕크로 가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 길에 포장되었던 판석들은 금이 가고 진흙이 묻어 매우 미끄러웠다. 기사들은 그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바위 아래 그늘에 서서 기다렸다. 갠달프가 그들을 맞으러 앞으로 나왔다.

"자, 트리비어드와 나는 흥미있는 토의를 나누고 몇 가지 계획을 짰지. 또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했던 휴식도 좀 취했고. 이제 우린 다시 나아가야 해. 동지들도 모두 쉬며 원기를 회복했으리라 생각하는데?"

그러자 메리가 대답했다.

"그랬어요. 그렇지만 우리의 토의는 담배연기로 시작되고 연기로 끝났어요. 우린 이제 사루만에 대한 증오심도 덜어진 것 같아요."

"정말? 음, 난 그렇지 않아. 이제 나에겐 떠나기 전에 해야 할 마지막 과업이 남아있어. 사루만에게 고별방문을 해야지. 위험하지. 물론 소용이 없을지도 모르고. 그러나 해야만 해. 당신들 중에 원하는 사람은 나와 함께 가도 좋겠지. 그러나 조심해야해! 그리고 농담을 하면 안 돼! 지금은 농담할 때가 아니니까."

그러자 김리가 먼저 말했다.

"내가 가겠어요. 난 그를 보고 싶고 또 정말 그가 당신과 비슷하게 생겼는지도 알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자네가 그걸 알 수 있겠나, 이 난쟁이 양반아. 사루만은 필요하기만 하다면 자넨 눈에 얼마든지 나처럼 보이게 할 수 있어. 이제 자넨 그의 모든 위장을 간파할 수 있을 정도로 현명해졌는가? 음, 아마 두고봐야겠지. 그는 한꺼번에 많은 눈길 앞에 자신을 드러내길 꺼려할지도 몰라. 그렇지만 엔트들 모두는 눈에 띄지 않게 이동하라고 했으니 아마 그를 나오도록 설득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러자 피핀이 물었다.

"위험한 게 뭐죠? 우릴 향해 화살을 날리거나 아니면 불을 뿜어 댈까요? 아니면 마법을 걸려고 할까요?"

"그 마지막이 제일 가능성이 크지. 만일 자네가 경솔한 자세로 그의 문 앞으로 달려간다면 말이야. 그러나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또는 무엇을 하려고 택할지는 알 수 없어. 궁지에 몰린 야수에게 접근할 땐 위험이 없지 않은 법이야. 게다가 사루만은 자네가 짐작도 못하는 권능을 지니고 있어. 그의 목소리를 조심해야 해!"

그들은 이제 오탕크 아래에 이르렀다. 그것은 검은색으로 마치 비에 젖은 듯 번들거렸다. 그 바깥면은 이제 막 끌로 조각해 낸 듯 생생한 각을 이루고 있었다. 토대부근에 떨어진 몇몇 작은 부스러기와 박편들이 엔트들의 분노를 말해 주는 전부였다. 동쪽 면 두 기둥이 서 있는 곳에 지상으로부터 상당히 높게 거대한 문이 달려 있었다. 그 위로는 닫혀진 창문 하나가 있어 쇠기둥으로 울타리 친 발코니에 면해 있었다. 문에 이르기까지는 스물일곱 개의 넓은 층계로 된 계단이 있었다. 그 모든 층계석은 어떤 알지 못할 기술에 의해 똑같이 검은 돌로 깎여진 것이었다. 이것이 성채로 들어가는 유일한 입구였다. 그런데 우뚝 솟은 성벽에는 깊숙한 총안(銃眼)이 달린 창문들이 뚫려 있어 아득히 높은 곳으로부터 아래를 노려보고 있는 것 같았다. 갠달프와 왕은 계단 아래에서 말을 내렸다. 갠달프가 말했다.

"내가 올라가겠소. 난 오탕크에 와본 적이 있어 무엇이 위험한지 잘 알고 있소."

"나도 올라가겠소. 난 충분히 살았으니 더이상 어떤 위험도 두렵지 않소. 내게 그토록 큰 해악을 끼친 적과 이야기하고 싶소. 요머가 나와 함께 있으니 내 늙은 발이 비틀대지 않도록 돌봐 줄 것이오."

"뜻대로 하시오. 아라곤이 나와 함께 갈 것이오. 다른 사람들은 계단 아래서 기다리도록 합시다. 무언가 보거나 들을 만한 일이 있다면 여기서도 충분히 보고 들을 수 있을 테니까."

그러자 김리가 외쳤다.

"아니에요! 레골라스와 난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요. 여기선 우리 각자가 우리들의 종족을 대표하는 거예요. 우리도 가겠어요."

"그렇다면 같이 가지."

갠달프는 이렇게 대답하고 계단을 올라갔으며 데오든이 그 곁에서 걸어갔다. 로한의 기사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층계 하단 양쪽 말 위에 앉아 자신들의 주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나 않을까 염려하며 거대한 성채를 음울한 눈길로 올려다보았다. 메리와 피핀은 자신들이 대수롭지 않은 존재이며 또 안전하지도 못하다고 느끼며 제일 아래 계단에 걸터앉아 있었다. 피핀이 투덜댔다.

"여기서 성문까지는 반 마일밖에 안 돼. 난 슬쩍 빠져서 눈치채이지 않게 경비초소로 돌아갔으면 좋겠어. 우리가 뭐하러 왔느냔 말이야. 우린 필요하지도 않잖아."

갠달프는 오탕크의 문 앞에서 지팡이로 문을 두드렸다. 공허한 소리가 울렸다. 그는 명령하는 듯한 커다란 목소리로 외쳤다.

"사루만! 사루만! 사루만! 나오라!"

얼마동안 아무런 응답이 없었으나 마침내 문 위에 난 창문이 열렸다. 그러나 그 어두운 구멍을 통해서는 아무 형체도 보이지 않았고 목소리만 흘러나왔다.

"누구야? 뭘 원하는 거야?"

데오든이 움찔 놀라며 중얼거렸다.

"난 저 목소리를 알아. 그리고 저 목소리를 처음 들었던 그날을 저주해."

갠달프가 다시 외쳤다.

"넌 그의 충복이니 가서 사루만을 데려 오너라, 그리마 웜통! 우리 시간을 허비하게 하지 말고!"

창문이 닫혔다. 그들은 기다렸다. 갑자기 저음의 아름다운 선율로 말하는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음성 자체가 사람을 매혹하는 것이었다. 방심한 채로 그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자신이 무슨 말을 들었는지조차 거의 말할 수 없으며 또 말한다하더라도 그들 자신의 힘이 거의 빠졌기에 영문을 알 수 없는 게 보통이었다. 대개는 그 목소리를 듣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고 기억할 뿐이었다. 그 목소리는 말하는 모든 사실을 합당하고 현명하게 들리게 했으며 또 거기 공명되어 듣는 이의 마음 속에서는 자신들도 그렇게 현명해지고 싶다는 욕망이 일깨워졌다. 다른 사람들이 말할 때는 그에 대비되어 더욱 투박하고 귀에 거슬리게 들리는 것이다. 그리고 만일 그 목소리를 거부하는 자들이 있다면 그 주문에 걸려든 사람들의 마음에는 분노의 불길이 이는 것이다. 어떤 자에겐 그 목소리와 주문이 말하는 동안에만 효과를 끼쳐 다른 이들이 그 목소리에 취하는 동안에는 마법사의 계략을 환히 들여다본 것처럼 빙그레 웃는 경우도 있었다. 그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목소리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목소리의 주문에 정복당한 사람들의 경우 그 목소리와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라도 효력이 지속되어 그 부드러운 소리가 자신에게 속삭이며 재촉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정신과 의지의 노력 없이는 누구도 동요되지 않을 수 없으며 누구라도 그 목소리의 간청하고 명령하는 바를 물리치지 못했다. 그 목소리의 지배자가 통제하는 한은. 이제 그 소리는 부드럽게 묻고 있었다.

"응? 왜 당신들은 내 휴식을 방해하는 건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내게 전혀 평화를 주지 않을 셈인가?"

그 음조는 이해심 많은 사람이 부당한 위해를 받고 괴로워하는 그런 소리였다.

그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기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 위를 쳐다보았다. 형체 하나가 난간에 기대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커다란 망또를 두른 노인으로 망또의 색깔은 알아보기 힘들었다. 왜냐하면 그가 눈을 움직이거나 몸을 꿈틀거릴 때마다 색깔이 변했기 때문이다. 그는 높은 이마와 긴 얼굴에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깊고 어두운 눈을 갖고 있었다. 지금 그의 표정은 엄숙하고 자비로우며 약간 지친 듯해 보였다. 머리칼과 수염은 하얬다. 그러나 입술과 귀 부근에는 아직 검은 숱이 보였다. 김리가 중얼거렸다.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닮지 않은 것 같기도 한데."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2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mybiblioteka.su - 2015-2024 год. (0.008 сек.)







<== предыдущая лекция | следующая лекци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