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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еизвестный автор. Повесть о Чхунхян 7 страница



"아니 그것도 나 아니 될라오."

"그러면 너 죽어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경주 인경(옛날 밤에 통행금지를 알리기 위하여 치던 큰 종)도 될라 말고 전주 인경도 될라 말고 송도 인경도 될라 말고 장안 종로 인경 되고, 나는 죽어 인경 망치 되어 삼십삼천 이십팔수를 응하여 길마재(서울 서쪽에 있는 고개. 안현) 봉화 세 자루 꺼지고 남산 봉화 두 자루 꺼지면 인경 첫 마디 치는 소리 그저 뎅뎅 칠 때마다 다른 사람 듣기에는 인경소리로만 알아도 우리 속으로는 춘향 뎅 도련님 뎅이라 만나 보자꾸나. 사랑 사랑 내 간간 내 사랑이야."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러면 너 죽어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방아 확(절구의 아가리로부터 밑바닥까지의 구멍)이 되고 나는 죽어 방아 고(공이)가 되어 경신년 경신일 경신시에 강태공조작(옛날 방아를 만들 때 방아에다 지신의 재앙을 방지하기 위하여 쓴 말. 강태공은 주나라 사람으로 문왕의 스승이다) 방아 그저 떨거덩 떨거덩 찧거들랑 나인 줄 알려무나. 사랑 사랑 내 간간 사랑이야."

춘향이 하는 말이,

"싫소. 그것도 내 아니 될라오."

"어찌하여 그 말이냐?"

"나는 항시 어찌 이생이나 후생이나 밑으로만 되라니까 재미없어 못 쓰겠소."

"그러면 너 죽어 위로 가게 하마. 너는 죽어 돌매(맷돌) 윗 짝이 되고 나는 죽어 밑 짝이 되어 이팔청춘 홍안미색들이 섬섬옥수로 맷대를 잡고 슬슬 두르면 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짐) 격으로 휘휘 돌아가거든 나인 줄 알려무나."



"싫소. 그것도 아니 될라오. 위로 생긴 것이 부아(분한 마음) 나게만 생기었소. 무슨 년의 원수로서 일생 한 구멍이 더하니 아무것도 나는 싫소."

"그러면 너 죽어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명사십리 해당화가 되고 나는 죽어 나비 되어 나는 네 꽃송이 물고 너는 내 수염 물고 춘풍(春風)이 건듯 불거든 너울너울 춤을 추고 놀아보자.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내 간간 사랑이지.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이 모두 내 사랑같으면 사랑 걸려 살 수 있나. 어화 둥둥 내사랑 내 예쁜 내 사랑이야. 방긋방긋 웃는 것은 화중왕(꽃중의 왕) 모란화가 하룻밤 세우(細雨) 뒤에 반만 피고자 한 듯 아무리 보아도 내 사랑 내 간간이로구나. 그러면 어쩌잔 말이냐. 너와 나와 유정(有情)하니 정자(情字)로 놀아보자. 음상동(소리를 한가지로 하여)하여 정자 노래나 불러보세."

"들읍시다."

"내 사랑아 들어봐라. 너와 나와 유정하니 어이 아니 다정하리. 담담 장강수(출렁대는 긴 강물) 유유(아득함)에 원객정(먼 곳에서 온 나그네의 정) 하교불상송 강수원함정(강의 다리에서 서로 보내지 못하니 다만 강가의 나무가 멀리 정을 머금었도다) 송군남포불승정(님을 남포로 보내며 정을 이기지 못하였도다) 무인불견송아정(보지 못하는 사람이 없네 나를 보내는 정을) 한태조(한나라 태조 유방) 희우정(소식의 <희우정기>에 나오는 정자 이름) 삼태육경 백관조정(모든 벼슬아치들이 모여 있는 조정) 도량(불도를 닦는 곳) 청정(깨끗하여 더럽고 속됨이 없음) 각씨 친정 친고통정(친구 간에 정을 통함) 난세평정(어지러운 세상을 평온하게 진정시킴) 우리 둘이 천년인정 월명성희(달은 밝고 별은 드물다) 소상동정 세상만물 조화정(조화롭게 자리가 정해져 있다) 근심걱정 소지(하소연하는 글) 원정(사연을 하소연함) 주어 인정 음식투정 복없는 저 방정 송정(백성끼리의 분쟁을 판결하고 처리하는 곳) 관정(관청의 뜰) 내정 외정(속 마음과 겉 마음) 애송정 천양정(둘 다 정자 이름) 양귀비 침향정(당나라 때 궁중에 있던 정자 이름) 이비의 소상정 한송정(강릉 동쪽에 있는 정자 이름) 백화만발 호춘정 기린토월(완산팔경의 하나로 전주 동쪽에 있는, 기린봉 위에 솟아 오른 달) 백운정 너와 나와 만난 정 일정(한 번 작정함) 실정(진실한 정) 논지하면(논의하면) 내 마음은 원형이정(元亨利貞) 네 마음은 일편탁정(한조각 맡긴 정) 이같이 다정타가 만일 즉 파정(정이 틀어짐)하면 복통절정(끊어진 정을 마음 아파함) 걱정되니 진정으로 원정(原情)하잔 그 정자(情字)다."

춘향이 좋아라고 하는 말이

"정(情) 속은 도저(아주 잘 되어서 매우 좋다)하오. 우리 집 재수 있게 안택경(무당이 터주를 위로할 때 읽는 경문)이나 좀 읽어주오."

도련님 허허 웃고

"그 뿐인 줄 아느냐. 또 있지야. 궁자(宮字) 노래를 들어 보아라."

"애고 얄궂고 우습다. 궁자 노래가 무엇이오?"

"네 들어 보아라. 좋은 말이 많으니라. 좁은 천지 개탁궁(좁은 천지가 열리는 궁) 뇌성벽력 풍우 속에 서기(瑞氣) 삼광(해, 달, 별의 세 빛) 풀려 있는 엄장(몸을 가지는 태도가 장대함)하다 창합궁(하늘에 있는 궁전 이름) 성덕이 넓으시사 조림(군주가 국토와 백성을 다스리는 일)이 어인 일고. 주지객(술이 연못을 이룰 만큼 굉장하게 차린, 술잔치에 온 손님들) 운성(구름같이 모여듦)하던 은왕의 대정궁 진시황 아방궁 문천하득(천하를 얻게 된 까닭을 물음)하실 적에 한태조 함양궁(함양에 있던 궁전으로, 초패왕이 불을 놓아 삼개월 동안이나 불탔음) 그 곁에 장락궁(섬서성 장안현 서북쪽 옛 성중에 있다) 반첩여의 장신궁(반첩여가 참소당하여 물러가 태후를 모셨다고 하는 궁) 당명황제 상춘궁 이리 올라 이궁(임금의 유행을 위하여 궁성에서 떨어진 곳에 지은 궁전) 저리 올라서 별궁(왕이나 왕세자의 가례 때에 비빈을 맞아들이는 궁전) 용궁 속의 수정궁 월궁(月宮) 속의 광한궁 너와 나와 합궁(부부가 잠자리를 같이 함)하니 평생 무궁이라. 이 궁 저 궁 다 버리고 네 양각(두 다리) 새 수룡궁에 나의 심줄 방망이로 길을 내자꾸나."

춘향이 반만 웃고

"그런 잡담은 말으시오."

"그게 잡담 아니로다. 춘향아, 우리 둘이 업음질(번갈아 서로 업어주는 짓)이나 하여 보자."

"애고, 참 잡상스러워라. 업음질을 어떻게 하여요."

업음질 여러번 한성부르게(한 것처럼) 말하던 것이었다.

"업음질 천하 쉬우니라. 너와 나와 활씬 벗고 업고 놀고 안고도 놀면 그게 업음질이야."

"애고, 나는 부끄러워 못 벗겠소."

"에라, 요 계집아이야 안될 말이로다. 내 먼저 벗으마."

버선 대님 허리띠 바지 저고리 훨씬 벗어 한 편 구석에 밀쳐 놓고 우뚝 서니 춘향이 그 거동을 보고 삥긋 웃고 돌아서며 하는 말이

"영락없는 낮도깨비같소."

"오냐 네 말 좋다. 천지만물이 짝 없는 게 없느니라. 두 도깨비 놀아 보자."

"그러면 불이나 끄고 노사이다."

"불이 없으면 무슨 재미 있겠느냐, 어서 벗어라, 어서 벗어라."

"애고, 나는 싫어요."

도련님 춘향 옷을 벗기려 할 제 넘놀면서 어룬다. 만첩청산 늙은 범이 살찐 암캐를 물어다 놓고 이는 없어 먹든 못하고 흐르릉 흐르릉 아웅 어루는 듯 북해흑룡이 여의주를 입에다 물고 채운간(빛이 고운 구름 사이)에 넘노는 듯 단산(수은과 유황의 화합물인 단사가 나는 산) 봉황이 죽실(대나무 열매의 씨) 물고 오동 속에 넘노는 듯 구고(으슥한 늪지) 청학이 난초를 물고서 오송간(梧松間)에 넘노는 듯 춘향의 가는 허리를 후리쳐다 담쏙 안고 기지개 아드득 떨며 귓밥도 쪽쪽 빨며 입술도 쪽쪽 빨면서 주홍같은 혀를 물고 오색단청 순금장(순금으로 장식한 옷장) 안에 쌍거쌍래 비둘기같이 꾹꿍 끙끙 으흥거려 뒤로 돌려 담쏙 안고 젖을 쥐고 발발 떨며 저고리 치마 바지 속곳까지 활씬 벗겨 놓으니 춘향이 부끄러워 한편으로 잡치고 앉았을 제 도련님 답답하여 가만히 살펴보니 얼굴이 복짐(심한 운동으로 얼굴이 상기되고 좀 부어오른 듯이 보이는 모습)하여 구슬땀이 송실송실 앉았구나.

"이 애 춘향아, 이리 와 업히거라."

춘향이 부끄러하니

"부끄럽기는 무엇이 부끄러워. 이왕에 다 아는 바니 어서 와 업히거라."

춘향을 업고 치키시며

"어따, 그 계집아이 똥집 장히 무겁다. 네가 내 등에 업히니까 마음이 어떠하냐?"

"한껏나게 좋소이다."

"좋냐?"

"좋아요."

"나도 좋다. 좋은 말을 할 것이니 네가 대답만 하여라."

"말씀 대답하올 테니 하여 보옵소서."

"네가 금(金)이지야?"

"금이라니 당치 않소. 팔년풍진 초한시절(초나라와 한나라 간에 팔년 동안 벌어졌던 전쟁)에 육출기계(여섯 번의 기이한 계책) 진평(전한의 공신)이가 범아부(범증. 초나라 항우의 모신)를 잡으려고 황금 사만을 흩었으니 금이 어이 남으리까."

"그러면 진옥(眞玉)이냐?"

"옥이라니 당치 않소. 만고영웅 진시황이 형산의 옥을 얻어 이사(초나라 사람. 진나라의 객경이 되어 시황제를 도와 천하를 통일하고 군현제를 창립함)의 명필로 수명우천기수영창(명을 하늘로부터 받았으니 오래 살 것이며 길이 번창하리로다.)이라. 옥새(임금의 도장)를 만들어서 만세유전(영원히 후손에게 물려줌)을 하였으니 옥이 어이 되오리까."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해당화냐?"

"해당화라니 당치 않소. 명사십리 아니거든 해당화가 되오리까."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밀화 금패(누르고 투명한 호박의 한 가지) 호박 진주냐?"

"아니 그것도 당치 않소. 삼태육경 대신재상 팔도방백(팔도의 관찰사) 수령님네 갓끈 풍잠(망건의 앞이마에 대는 장식) 다 하고서 남은 것은 경향의 일등명기 지환(가락지) 벌 허다히 다 만드니 호박 진주 부당하오."

"네가 그러면 대모 산호냐?"

"아니 그것도 내 아니오. 대모 간 큰 병풍 산호로 난간하여 광리왕(남해의 해신) 상량문에 수궁보물 되었으니 대모 산호가 부당이오."

"네가 그러면 반달이냐?"

"반달이라니 당치 않소. 금야 초생 아니거든 벽공(푸른 하늘)에 돋은 명월 내가 어찌 기오리까."

"네가 그러면 무엇이냐. 날 호려 먹는 불여우냐? 네 어머니 너를 낳아 곱도 곱게 길러내어 나만 호려 먹으라고 생겼느냐. 사랑 사랑 사랑이야 내 간간 내 사랑이야. 네가 무엇을 먹으려느냐. 생률 숙률을 먹으려느냐. 둥글둥글 수박 웃봉자(수박 윗 부분에 딸린 꽁지) 대모장도 드는 칼로 뚝 떼고 강릉 백청(희고 품질이 좋은 꿀)을 두루 부어 은수저 반간자(수저의 일종)로 붉은 점 한 점을 먹으려느냐."

"아니 그것도 내사 싫소."

"그러면 무엇을 먹으려느냐. 시금털털 개살구를 먹으려느냐?"

"아니 그것도 내사 싫소."

"그러면 무엇을 먹으려느냐. 돝 잡아 주랴 개 잡아 주랴. 내 몸 통채 먹으려느냐."

"여보 도련님, 내가 사람 잡아먹는 것 보았소?"

"예라 요 것, 안 될 말이로다. 어화 둥둥 내 사랑이지. 이 애 그만 내리려무나. 백사만사(모든 일)가 다 품앗이가 있느니라. 내가 너를 업었으니 너도 나를 업어야지."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8-28; просмотров: 20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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