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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35 страница



성벽 너머로부터 화살이 빗줄기처럼 빽빽하게 윙윙거리며 날아들어 돌에 부딪혀 쨍 울리고 튀거나 비스듬히 스치고 떨어졌다. 표적에 명중된 것도 간혹 있었다. 헬름협곡으로의 돌격이 시작된 것이었다. 그러나 협곡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나 반응이 들리지 않았으며 응수하는 화살도 나오지 않았다.

돌격하던 무리들은 바위와 성벽의 고요한 위압에 눌려 흠칫 멈춰 섰다. 이따금 번개가 어둠을 찢어 놓았다. 이윽고 오르크들이 창과 칼을 흔들어 대며 또한 성벽 위형체가 보이는 자에겐 무조건 화살을 날리며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마크의 병사들은 놀라움에 싸여 물끄러미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들에게는 그 광경이, 전쟁의 폭풍에 격렬하게 뒤흔들리며 가시처럼 날카로운 빛을 받아 번뜩이는 거대하고 어두운 밀밭처럼 보였다.

놋쇠나팔소려가 울려퍼졌다. 적은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일부는 성벽을 향해, 나머지는 혼버그의 성문으로 난 경사로를 향해 밀려왔다. 가장 거대한 오르크들과 던랜드의 야만인들 중에서도 그 중 포악한 자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한순간 멈칫했다가 곧 계속 몰려왔다. 번개가 번쩍이자 모든 투구와 방패 위에 그려진 이센가드의 유령 같은 손이 보였다. 그들은 암반의 꼭대기에 올라 성문을 향해 돌진해 왔다.

그러자 드디어 대응이 시작되었다. 폭풍 같은 화살과 돌들이 그들을 맞이했다. 적은 갈팡질팡 흩어지며 뒤로 물려났다. 잠시 후 적은 다시 돌진해 왔다가 흩어지고 또 다시 돌진해 왔다. 그때마다 그들은 좀더 높은 지점까지 와서 멈춰섰다. 다서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자 적들은 고함을 지르며 벌떼처럼 몰려 앞으로 뛰쳐나왔다. 그들은 머리 위로 방패를 들어 마치 지붕처럼 몸을 엄폐했으며 한편으로는 두 개의 거대한 나무기둥을 날라왔다. 그 뒤로는 오르크 사수들이 밀어닥쳐 성벽 위의 사수들을 향해 우박처럼 화살을 퍼부어 댔다. 그들은 성문에 다다랐다. 강건한 팔들이 반동을 주어 부딪친 나무기둥이 쿵 하는 굉음을 내며 성문을 강타했다. 위에서 세차게 던진 돌에 깔려 하나가 쓰러지면 곧 다른 두 명이 달려와 그 자리를 메웠다. 계속 반복해 그 거대한 충차(衝車)가 부딪혀 왔다.



요머와 아라곤은 성벽 위에 서 있었다. 그들은 고함치는 소리와 충차들이 부딪는 소리를 들었다. 얼마 후 갑작스런 섬광이 비쳤을 때 그들은 성문이 위험에 박두했음을 알았다. 아라곤이 외쳤다.

"자,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검을 빼들어야 할 시간이오!"

그들은 불길처럼 질주해 성벽을 따라 계단 위로 쏜살같이 나아가 암반 위의 바깥뜰로 내려섰다. 그들은 달려오며 소수의 담대한 검사들을 모았다. 그 곳안 작은 샛문이 하나 있어 그것을 통해 바깥으로 쭉 뻗친 벼랑과 등을 맞댄 서편 성벽으로 나갈수 있었다. 그쪽으로 좁은 길 하나가 성벽과 암반의 가파른 벼랑 사이를 빙 돌아 거대한 성문으로 이어졌다. 요머와 아라곤은 함께 그 문을 통과하여 뛰쳐나갔고 검사들이 바싹 그 뒤를 따랐다. 칼집에서 빼든 두 개의 겸이 하나처럼 번쩍였다.

"구스위네! 마크를 위한 구스위네검이여!"

요머가 외치자 아라곤도 고함을 질렀다.

"안두릴! 듀너데인을 위한 안두릴검이여!"

그들은 측면으로부터 야만인들을 향해 돌진했다. 안두릴검이 하얀 불길로 번쩍이며 솟아올랐다 떨어졌다. 성벽과 탑에서 환성이 올랐다.

"안두릴! 안두릴이 전장에 나타났다! 부러졌던 바로 그 검이 다시 빛을 발한다!"

충차를 들이박던 자들은 당황해 나무기둥을 떨어뜨리고는 몸을 돌려 싸울 태세를 취했다. 그러나 그들의 방패도 번개를 맞은 것처럼 부서졌으며 모두 쓰러지거나 암반 아래 돌바닥으로 내던져졌다. 오르크 사수들은 화살을 날리며 도주했다.

요머와 아라곤은 잠시 성문 앞에 서 있었다. 멀리서 천둥이 우르릉거리고 있었다. 남쪽 산맥에서 아직도 번개가 번득였다. 다시 북쪽으로부터 에는 듯한 바람이 불어 왔다. 구름장은 찢겨져 떠돌았으며 그 사이로 별이 빼꼼히 자태를 드러냈다. 서쪽으로 기울던 달이 폭풍의 여파 속에서 노랗게 가물거리며 협곡 측면 구릉 위로 솟아올랐다.

"우리가 좀 늦게 온 것 같소."

아라곤은 성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성문의 거대한 돌쩌귀들과 빗장들이 비틀리고 휘어졌으며 문짝도 여러 군데 갈라졌다. 그러자 요머가 대답했다.

"그러나 성벽 밖 여기에선 그들을 막을 수 없소. 보시오!"

그는 둑길을 가리켰다. 벌써 오르크와 인간의 거대한 무리가 개울 저편에서 다시 몰려들고 있었다. 화살이 날아와 그들 주위의 돌을 스쳐지나갔다.

"자, 우린 이제 돌아가 안에서 무슨 대책을 새워야겠소. 자, 갑시다!"

그들은 몸을 돌려 달렸다. 그 순간 쓰러졌던 자들 가운데 섞여 꼼짝 않고 누워 있던 여남은 명의 오르크들이 살짝 몸을 일으켜 발소리를 죽이며 빠르게 뒤따라왔다. 두 명이 요머의 뒤꿈치께로 몸을 날려 그를 넘어뜨리고는 순식간에 올라탔다. 그러나 아무도 볼 수 없었던 작고 검은 형체가 어둠 속에서 나타나 쉰 목소리로 외쳤다.

"바루크 카자드! 카자드 아이메누!"

도끼가 번쩍이며 휘몰아쳤다. 두 명의 오르크들은 머리가 달아난 채 고꾸라졌고 나머지는 달아났다. 아라곤이 도우려고 달려오는 순간 요머가 몸을 일으켰다. 샛문이 닫히고 빗장이 걸리자 그 앞에는 돌이 쌓였다. 모든 것이 정돈된 후 요머가 몸을 돌려 말했다.

"고맙소, 글로인의 아들 김리여! 당신이 우라와 함께 나왔었던 걸 몰랐었소. 그러나 때때로 불청객이 최고의 손님이 되기도 하지요. 어떻게 거기 있었소?"

"잠을 쫓으려고 당신들을 뒤따랐소. 그런데 고지인들을 보니 내겐 너무 큰 것 같아 당신들 칼솜씨나 구경하려고 돌 위에 앉아 있었소."

"이 은공을 갚기가 쉽지 않을 것 같소."

난쟁이는 웃으며 말했다.

"이 밤이 다하기 전에도 많은 기회가 있겠지요. 어쨌든 흡족합니다. 모리아를 떠난 후 지금까지 나무 이외엔 아무것도 베어 보지 못했으니까요."

김리는 도끼를 툭툭 두드리며 성벽 위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말했다.

"둘!"

그러자 레골라스가 받았다.

"둘이라고? 그럼 내가 훨씬 잘했군. 비록 지금은 쏘아 버린 화살을 손으로 더듬어 찾아야 하지만 말이야. 내 화살 전부를 써버렸거든. 그렇지만 줄잡아 이십 명은 된다고. 그러나 숲 속에서라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이제 하늘은 빠른 속도로 맑아졌으며 지는 달도 환하게 빛을 발했다. 그러나 그빛도 마크의 기사들에게 큰 희망을 주진 못했다. 앞쪽의 적은 줄기는커녕 훨씬 증가된 것 같았으며 거기다 훨씬 많은 병력이 계곡으로부터 밀어닥치고 있었다. 암반에서의 반격은 단지 짧은 유예를 얻었을 뿐이었다. 성문으로의 공격이 배가되었다. 협곡 성벽을 향해 이센가드의 무리들이 파도처럼 포효하며 밀려들었다. 오르크들과 고지인들이 성벽을 완전히 둘러쌌다. 갈고리가 달린 밧줄들이, 끊거나 되던져 버릴 사이도 없이 흉벽 위로 계속 던져졌다. 수백 개의 긴 사다리가 걸쳐졌다. 아래로 팽개쳐져 부서진 것도 많았으나 더 많은 사다리가 뒤이어져 오르크들은 남부의 어두운 숲속에 사는 원숭이들처럼 사다리를 기어올랐다. 성벽 아래에는 시체와 부상자들이 폭풍우 속의 조약돌처럼 쌓여 있었다. 그 끔찍스런 둔덕은 점차 높이 솟았지만 적은 끊임없이 밀려들었다.

로한의 병사들은 지쳐 버렸다. 화살은 이제 바닥이 났고 던질 창도 더 없었다. 칼날은 이가 빠졌으며 방패도 갈라졌다. 아라곤과 요머는 세 차례나 병사들을 집결시켰고 또 안두릴은 세 차례나 적을 성벽으로부터 물리치는 필사적인 돌격에서 불을 뿜었다.

그때 뒤쪽 협곡에서 소동이 일어났다. 개울이 흘러나오는 지하수로를 통해 오르크들이 쥐처럼 기어들었던 것이다. 성벽의 공격이 가장 치열해져 병력 거의 전부가 그리 쏠릴 때까지 그들은 그림자 속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쏟아져 나온 것이다. 일부는 이미 협곡의 좁은 입구로 들어가 말과 뒤섞인 채 경비병들과 전투를 벌였다.

"카자드! 카자드!"

김리는 벼랑에 메아리치는 무시무시한 고함을 지르며 성벽에 껑충 뛰어내렸다. 그는 곧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

"아이 오이!"

그는 외쳐 댔다.

"오르크놈들이 성벽 뒤에 있다! 아이 오이! 오라구, 레골라스! 우리 둘이 상대하기에 충분한 숫자야. 카자드 아이 메누!"

모든 떠들썩한 소리를 뛰어넘는 난쟁이의 커다란 목소리를 듣고 늙은 갬링이 혼버그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외쳤다.

"오르크들이 협곡에 들어왔다! 헬름! 헬름! 헬름의 아들들이여, 앞으로!"

그는 많은 웨스트폴드의 병사를 거느라고 층계를 달려내려갔다. 그들의 공격은 맹렬하고도 급작스러웠기에 오르크들은 곧 퇴각했다. 그들은 골짜기 협로 속에 갇혀 모두 살해되거나 또는 비명을 울리며 협곡의 갈라진 틈새로 몰렸다가 몸을 감추고 있던 동굴 수호자들 앞에 떨어졌다.

"스물하나!"

김리가 외쳤다. 그는 양손치기로 한 명을 베고 마지막 오르크를 발 밑에 누였다.

"이제 내 총계는 레골라스를 넘어설 거야."

그러자 갬링이 말했다.

"우린 이 쥐구멍을 막아야 하오. 난쟁이들은 돌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다고 하던데 선생, 우리를 도와 주시오!"

"우린 전투용 도끼로 돌을 다듬지는 않소. 또 손톱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지만 어쨌든 할 수 있는 데까지 도와 드리지."

그들은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작고 둥근 돌들과 깨진 돌들을 모았다. 웨스트폴드인들은 김리의 지시를 받아 지하수로의 안쪽 끝을 메워 마침내 좁은 출구 하나만을 남겨 두었다. 그러자 비로 불어난 협곡 개울이 막혀 버린 수로를 소용돌이쳐 바닥을 침수시키고는 천천히 퍼져나와 이 벼랑에서 저 벼랑까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었다. 김리는 말했다.

"위쪽은 더 말라 붙겠군. 자, 갬링공, 성벽 위에선 일이 어떻게 돼가는지 살펴봅시다."

그는 위로 올라가 아라곤과 요머 곁에 서 있는 레골라스에게로 갔다. 요정은 자신의 긴 칼을 갈고 있었다. 지하수로를 통해 침입하려는 시도가 실패로 끝났기에 잠시 공격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9-29; просмотров: 20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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