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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면 안돼요, '메이슨 아저씨, 학교에서 우리의 54 страница



멈춰 서서 슬리데린의 돌 얼굴을 올려다보는 걸 바라보았다.리들이 입을 열어

쉬쉬거리는 소리를 냈다-해리는 그가 하는 말을 분명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호그와트의 네 창립자 중 가장 위대한 분이신 슬리데린이여,말해주세요." 해리가 그

동상을 올려다보려고 몸을 돌리자,어깨 위에서 폭스가 흔들렸다.슬리데린의 거대한 돌

얼굴이 움직이고 있었다.그리고 입이 점점 더 크게 벌어지더니 커다란 검은 구멍이

되었다.해리는 무서움에 떨며 바라보고 서 있었다.그 동상의 입 안에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무언가가 그 깊숙한 곳에서 미끄러지듯 올라오고 있었다.해리는 두

눈을 꼭 감은 채로 벽 c0막 뒷걸음질쳤다.폭스가 날아오르면서 그 한쪽 날개가 볼에

살짝 스치는 게 느껴졌다.해리는 "날 떠나지마!"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불사조가 뱀의 왕에게 이길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무언가 커다란 것이 비밀의

방의 돌 바닥으로 떨어졌다.해리는 그게 진저리를 치고 있는 걸 느꼈다-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느낄 수 있었다.슬리데린의 입에서 나온 그 거대한 뱀이

똬리를 풀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그 때 리들의 쉬쉬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를 죽여." 바실리스크가 해리 쪽으로 움직였다.육중한 몸체가 먼지투성이의

바닥으로 미끄러지듯 주르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그는 여전히 눈을 꼭 감은

채로,양손을 쭉 펴서 벽을 더듬으면서 무턱대고 옆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리들이



웃고 있었다-해리는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돌 바닥으로 세게 넘어졌다-뱀은 이제

30센티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그는 그것이 다가오는 걸 느낄수 있었다.바로 그 때

위에서 커다란 폭발 소리가 나더니,무언가 무거운 것이 해리를 세게 쳤다.그는

순식간에 벽으로 내던져졌다.송곳니들이 몸 속으로 쑥 들어오길 기다리는 동안,더 미친

듯이 쉬쉬거리는 소리와,무언가가 돌기둥들에서 떨어져 거세게 몸부림치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그는 어쩔 수가 없었다-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볼 수 있을

정도로만 살짝 실눈을 떴다.오크 나무 몸통만큼 굵은,불쾌하기 짝이 없는 거대한 밝은

초록색 뱀의 몽뚝한 머리가 공중에서 돌기둥들 사이를 술에 취한 듯이 누비고 다니고

있었다.뱀이 고개를 돌릴 경우 얼른 눈감을 준비를 하고 부들부들 떨고 있을 때,그는

뱀의 주의를 흐트러지게 한 게 무엇인지 보았다.뱀의 머리 위에서 폭스가 날고

있었다.바실리스크는 뾰족하고 긴 송곳니를 드러내고 미친 듯이 그 새에게로 달려들고

있었다-폭스가 갑자기 급강하했다.그리고 긴 황금빛 부리가 눈앞에서 사라지는가

싶더니 검은 피가 바닥으로 후두두후두두 튀었다.뱀의 꼬리가 해리 옆으로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그 순간 해리가 미처 눈을 감기도 전에,그것이 고개를 홱 돌렸다-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게 된 해리는 깜짝 놀랐다.그 두 눈이,커다란 구근 모양의 노란

눈이 불사조에게 찔려 구멍이 뻥뚫려 있었다.그리고 뱀은 피를 줄줄 흘리며

고통스럽게 몸부림치고 있었다.

"안돼!" 해리는 리들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 그 새는 내버려 둬! 그 새는 내버려

둬! 그 남자아이는 네 뒤에 있어! 아지 냄새는 맡을 수 있잖아! 그 애를 죽여!" 눈 먼

뱀이 혼란스러운지,여전히 미친 드싱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폭스가 피를 줄줄 흘리고

있는 뱀의 머리 주위를 빙흔들었다.등골이 오싹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도와주세요.도와주세요." 해리가 무턱대고 중얼거렸다. "누구든-아무든-" 뱀의

꼬리가 다시 바닥을 세차게 때렸다.해리는 몸을 홱 구부렸다.무언가 부드러운 게

얼굴을 쳤다.바실리스크가 분류 모자를 해리의 팔 쪽으로 'b3?졺립쨈

것이었다.해리는 그것을 얼른 잡았다.이제 남은 건 그것뿐이었다.그게 유일한

희망이었다-그는 모자를 머리에 푹 눌러썼다.그때 바실리스크의 꼬리가 다시 한번

스치자 그는 몸을 던져 바닥에 납작하데 엎드렸다.도와주세요...도와주세요...해리는

모자 밑에서 눈을 가늘게 뜨고 간절히 빌었다.제발 도와주세요-응답하는 목소리는

없었다.대신,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꽉 조이기라도 하는 듯 모자가

오르라들었다.그리고 무언가 아주 딱딱하고 무거운 것이 머리 위로 쿵 떨어졌다.그는

거의기절하기 직전이었다.눈앞에서 별들이 왔다갔다했다.모자를 벗으려고 손을 올리자

뭔가 길고 딱딱한게 만져졌다.모자 안에서 번득이는 은빛 칼이 나타났다.칼자루가 달걀

만한 루비들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 애를 죽여! 그 새는 내버려 둬! 그 아이는 네 뒤에 있어-냄새를 맡아봐!" 해리는

칼을 들고 일어섰다.바실리스크가 몸통을 똘똘 감자,머리가 낮아지고 있었다.뱀이 몸을

홱 비틀어 해리 쪽을 보았다.바실리스크가 커다란 눈구멍은 피투성이가 됀 채,그의

칼만큼이나 길고,뾰족한,독이 있는 송곳니들을 번득이며 그를 통째로 삼킬 듯이 입을

크게 쩍 벌리고 있었다-뱀은 무턱대고 그에게로 돌진했다-해리가 몸을 홱 피하자 벽을

쳤다.뱀은 다시 돌진했다.갈라진 혓바닥이 해리의 옆구리를 쳤다.그 때 그는 양손으로

칼자루를 움켜쥐고 칼을 높이 들어올렸다-바실리스크가 이번엔 정확하게 해리 쪽으로

다시 돌진했다-해리는 칼에 온몸의 무게를 싣고 냅다 달려가 칼을 뱀의 입천장으로 쑥

집어넣었다-그 때 따뜻한 피가 팔에 흥건히 젖으며 팔꿈치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져왔다.독이 든 길다란 송곳니 하나가 그의 팔로 점점 더 깊숙이

들어가다가,바실리스크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바닥으로 쓰러지자 뚝

부러졌다.해리는 서서히 벽 쪽으로 옮겨갔다.그는 몸 속으로 독을 퍼뜨리고 있는

송곳니를 단단히 쥐고 팔에서 힘껏 잡아 뺏다.그러나 이미 너무 늦었다는 걸

알았다.통증이 서서히 그리고 끊임없이 온몸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송곳니가 떨어지고

피가 망토를 적시면서,점차 시야가 흐릿해졌다.그 방이 분명치 않은 여러 가지 색으로

흔들리고 있었다.진홍색 점 하나가 휙 지나가더니,옆에서 발톱이 부드럽게

달가닥달가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폭스." 해리가 탁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말했어,폭스..." 그 새가 뱀의 송곳니가

관통했던 자리에 아름다운 머리를 내려놓는 게 느껴졌다.발자국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검은 그림자 하나가 그의 앞으로 움직였다.

"넌 이제 죽을 거야,해리 포터." 그의 몸 위쪽에서 리들의 목소리가 말했다. "죽을

거라구,덤블도어의 새도 그걸 알고 있어.그 새가 뭘 하고 있는지 보이니,포터? 네가

죽는 게 슬퍼서 울고 있어." 해리는 눈을 깜작였다.폭스의 머리가 또렷해졌다

흐릿해졌다 했다.굵은 진주 같은 눈물 방울들이 윤기 나는 깃털 아래로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난 여기에 앉아서 네가 죽는 걸 지켜볼 거야,해리 포터.천천히 해.난 급하지

않으니까." 해리는 몸이 나른해지는 걸 느꼈다.주위에 있는 모든 게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 같았다.

"유명한 해리 포터가 그렇게 죽는군." 리들의 목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왔다. "비밀의

방에서 혼자,친구들에게 버림받은 채,너무나 어리석게 도전했던 어둠의 왕에게

패배해서 말야.넌 곧 너의 소종한 잡종 엄마에게로 돌아갈 거야,해리... 그녀는 뜻하지

않게 널 12년갈을 더 살게 해주었지만...볼드모트 경이 결국 널 죽였어,너도 그가

반드시 그렇게 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겠지만 말야..." 이게 만약 죽어 가고 있는

거라면,그다지 나쁘지는 않다고 해리는 생각했다.통증조차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게 죽어 가고 있는 걸까? 정신이 혼미해지는 게 어니라,오히려 다시

또렷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해리는 머리를 살짝 흔들었다.폭스가 여전히 팔에 머리를

대고 있었다.진주 같은 눈물 방울들이 상처 주위에서 반짝이고 있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상처가 전혀 없었다-

"떨어져." 갑자기 리들의 목소리가 말했다. "그애에게서 떨어져-떨어지란 말야!"

해리가 머리를 들었다.리들이 해리의 지팡이를 폭스에게 들이대고 있었다.펑 하고

총소리 같은 게 들리더니 폭스가 황금빛과 진홍빛 날개를 휘저으며 다시 날아올랐다.

"불사조의 눈물..." 리들이 해리의 팔을 빤히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물론...

치유하는 힘이...내가 깜빡했어..." 그가 해리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사실,난 오히려 이렇게 되는 게 더 좋아.너와 나 단돌이서 겨룰 수 있게

되었으니까,해리 포터... 너와 나..." 그가 지팡이를 들어올렸다-그 때,갑자기

날갯짓하는 솔리가 나더니,폭스가 머리 위로 날아와 해리의 무릎에 무언가를

떨어뜨렸다-일기장이었다.일순간,여전히 지팡이를 들어올리고 있는 리들과 해리 모두

그것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아무 생각도 없이,무턱대고,마치 처음부터 그렇게 하려고

작정하기라도 한 듯,해리가 옆에 있는 바실리스크의 송곳니를 잡아 일기장 한가운데로

내던졌다.귀를 찢는 듯한 무섭고 긴 비명 소리가들렸다.일기장에서 잉크가 펑펑 쏟아져

나오더니 해리의 손으로 흘러내려 바닥에 흥건히 고였다.리들이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서 몸부림쳤다.그리곤-그가 사라졌다.해리의 지팡이가 딱 하며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정적이 흘렀다.그저 일기장에서 잉크가 끊임없이 똑똑 새어나오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바실리스크의 독 때문에 일기장이 타는 듯이 녹아내려 구멍이 생겼던

것이었다.해리는 부들부들 떨면서,몸을 일으켰다.마치 플루 가루를 타고 몇 시간을

여행한 것처럼 머리가 어질어질 했다.그는 천천히 지팡이와 분류 모자를

집어들고,바실리스크의 입천장에서 반짝이고 있는 칼을 힘껏 잡아 뺏다.그 때 방

끝에서 희미한 신음소리가 들렸다.지니가 움직이고 있었다.해리가 허둥지둥 그녀에게로

가자,그녀가 힘겹게 일어나 앉았다.그녀의 멍한 눈이 죽은 바실리스크이 거대한

몸에서부터,피에 푹 젖은 망토를 입고 있는 해리에게로,그리고 그의 손에 들려있는

일기장으로 옮겨갔다.그녀가 숨막힐 것 같은 오싹한 소리를 내더니 눈물이 얼굴로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아-아침 식사시간에 말하려고 했었어,하지만 퍼시 오빠 앞에서는 그 말을 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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