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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갔다.리들은 그가 눈앞에서 멀어지는 걸 지켜본 뒤 부리나케 지하 감옥으로
내려가는 돌 계단 쪽으로 향했다.해리도 얼른 뒤따라갔다.그러나 놀랍게도,리들은
숨겨진 복도나 비밀 통로가 아니라 스네이프 교수가 마법의 약 수업을 하는 바로 그
지하 감옥으로 내려갔다.그리고 거의 닫혀진 문을 밀어 열고,횃불들이 밝혀져 잊지
않은 바깥 복도를 지켜보고 있었다.그들은 그 자리에 꼭 한 시간은 있었던 것
같았다.그가 볼 수 있는 것은 그저 조각상처럼 서서 문큼 새로 바깥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리들의 형상뿐이었다.그리고 해리가 기대가 무너지고 긴장이 풀리면서
다시 현재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문 뒤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누군가가 그 복도로 살금살금 걸어오고 있었다.누군지는 모르지만 그와
리들이 숨어있는 지하 감옥 옆으로 지나가고 있었다.리들은 그림자처럼 조용히,그
문으로 서서히 나가 뒤따라갔고,해리는 잣니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도
잊은채,발소리를 죽이고그의 뒤를 쫓았다.약 5분쯤 그 발자국을 따라갔을 때,리들이
갑자기 새로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멈춰 섰다.어떤 문이 삐걱 거리며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누군가가 쉰 목소리로 소곤소곤 말했다.
"어서...여기서 나가야 해...어서 자...상자 속으로..."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였다.리들이 갑자기 모퉁이를 돌아나갔다.해리도 뒤따라갔다.문득 여린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몸집이 큰 어떤 소년의 거무스름한 윤곽이 보였다.그 옆에는
굉장히 큰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안녕,루베우스." 리들이 날카롭게 말했다.그러자 그 소년이 문을 쾅 닫고는 벌떡
일어섰다.
"여기서 뭐하니 거니,톰?" 리들이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이제 다 끝났어." 그가 말했다. "이제 널 신고할 거야,루베우스,만약 습격이 멈추지
않는다면 호그와
트가 폐쇄할 거야-"
"그게 무슨-"
"네가 일부러 사람을 죽이려고 했던 건 아닐 거야.하지만 괴물들은 좋은 애완 동물이
되지 못해.넌 그
저 그걸 운동시키려고 나오게 한 것 같지만..."
"그건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 몸집이 큰 그 소년이 닫힌 문쪽으로 물러나며
말했다.그의 뒤에서는,무언가가 급히 움직이며 딸깍딸깍하는 이상한 소리를 냈다.
"이것 봐,루베우스." 리들이 더 가까이 다가서며 말했다. "그 죽은 여자아이의 부모가
내일 이곳에 올 거야.호그와트는 어쨋든 그들의 딸을 죽인 그 괴물을 잡아서 처벌하는
성의를 보여야만 해..."
"그게 한 짓이 아냐!" 소년이 큰소리로 말하자,그의 목소리가 어두운 복도에 울려
퍼졌다. "그 녀석은 그런 짓을 하지 않아!절대로!"
"옆으로 비켜 서." 리들이 요술지팡이를 잡아 빼며 단호하게 말했다.그가 주문을
외우자 복도가 갑자기 타는 듯이 붉은 불빛으로 밝아졌다.그리고 그 커다란 소년
뒤쪽의 문을 쾅 하고 열리면서 그를 맞은편 벽으로 날려버렸다.이어서 그 안에서
무언가가 나왔다.해리는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귀청이 터질듯한 긴 비명을
질렀다.등골이 오싹한 털투서잉의 거대한 몸체에 뒤엉킨 까만 다리들,번득이는 여러
개의 눈과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집게발-리들이 요술지팡이를 다시 들어올렸지만,이미
늦고 말았다.그 괴물이 그를 넘어뜨리고는 순식간에 복도에서 사라져버렸던
것이다.리들이 그 괴물을 달아난 곳을 지켜보며 급히 일어섰다.그리고 그가
요술지팡이를 들어올리는 순간,몸집이 큰 아이가 얼른 덤벼들더니,그의 지팡이를
잡고,그를 다시 바닥에 넘어뜨리고 꼼짝 못하게 한 뒤 소리쳤다. "안돼에...!" 그 장면이
빙글빙글 돌더니,갑자기 새까매졌다.그리고 몸이 한없이 떨어지는 것 같더니,해리는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리핀도르 기숙사 방에 있는 자신의 침대 위에 큰 대자로
떨어졌다.그의 배 위에는 리들의 일기장이 펼쳐진 채 올려져 있었다.그리고 숨돌릴
틈도 없이,기숙사 문이 열리며 론이 들어왔다.
"여기 있었구나." 그가 말했다.해리는 일어나 앉았다.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무슨 일이니?" 론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해그리드였어,론.바로 해그리드가 50년 전에 그 비밀의 방을 열었던 거야."
제 14장 코넬리우스 피지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는 유감스럽게도 해그리드가 괴물 같은 끔찍한 동물들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그들이 1학년이었을 때 그는 자신의 작은
오두막에서 용을 기르려고 했는가 하면,머리가 셋 달린 거대한 개에게 플러피라는
귀여운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었다.그러므로 해그리드가 어렸을 때,만약 성 어딘가에
괴물이 숨겨져 있다는 소릴 들었다면,그 괴물을 보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했을 것이
분명했다.그는 그 괴물이 오랫동안 비좁은 곳에 갇혀 있는 걸 대단히 가슴 아프게
여겼을 테고,그 많은 다리를 쭉 뻗을 기회를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해리는 그 거대한 괴물에게 가죽끈과 목줄을 달려고 애쓰고 있는 열세 살짜리
해그리드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는 또 해그리드는 절대
누군가를 죽일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했다.해리는 차라리 리들의 일기장을 다루는
방법을 알아내지 못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론과 헤르미온느는
그가 본 것을 여러 번 되풀이해서 말하게 했으므로 이제는 말하는 데도 지쳤거니와
결론 없이 계속 겉돌기만 하는 지루한 대화에도 신물이 났다.
"리들은 어쩌면 엉뚱한 사람을 잡은 것인지도 몰라."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사람들은 습격했던 게 다른 괴물일지도 모르고..."
"이곳 호그와트엔 도대체 얼마나 많은 괴물이 있는 거지?" 론이 느릿느릿 물었다.
"우린 해그리드가 쫓겨났다는 건 알고 있었잖아." 해리가 비참하게 말했다. "그리고
해그리그다 쫓겨난 뒤에 습격이 멈추었던 게 틀림없어.그렇지 않았다면,리들이 상을
받지 못했을 테니까 말야." 하지만 론은 다른 쪽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리들은 꼭 퍼시 형 같아-누가 해그리드를 밀고하라고 시키기라도 했대?"
"하지만 그 괴물이 사람을 죽였잖아,론."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그리고 호그와트가 폐쇄되면 리들은 머글 고아원으로 돌아가야 했어." 해리가
말했다. "그가 이곳에 머물고 싶어했던 건 당연해..." "너 녹턴 앨리에서 해그리드를 만났다고 했지,해리?"
"그는 육식성 민달팽이를 없애는 약을 사고 있었어." 해리가 얼른 말했다.그들 셋은
갑자기 조용해졌다.한참 뒤,헤르미온느가 망설이는 목소리로 가장 하기 어려운 말을
했다.
"해그리드에게 가서 그 모든 걸 직접 물어보는 게 어떨까?"
"정말로 그런 걸 물어보러 찾아가고 싶지는 않아." 론이 말했다.
"안녕,해르리드.말해보세요,최근에 성에다 털 투성이 괴물을 풀어 놓았나요?"
결국,그들은 습격이 또 있을 때까지 해그리드에게 아누 말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며칠동안 형체가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속삭임도 더 이상 들리지
않자,해그리드가 왜 쫓겨났는지,그에게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희망도 갖게
되었다.또 저스틴과 목이 달랑달랑한 닉이 습격당한 이후 거의 모두가,그 습격자가
누군지는 몰라도,영원히 물러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피브스는 마침내 "오,포터.이
천덕꾸러기야." 라는 노래 부르기에 싫증을 냈고,어니 맥밀란은 어느날 약초학 수업
시간에 해리에게 독버섯 양동이를 넘겨달라고 아주 정중히 부탁했다.3월에는
맨드레이크 몇 개가 3번 온실에서 귀에 거슬리는 요란한 파티를 벌이기도
했는데,이것을 보자 스프라우트 교수는 매우 기뻐했다.
"맨드레이크가 서로의 화분으로 옮겨가려고 한다는 건 완전히 자랐다는 증거란다."
그녀가 해리에게 말했다. "그렇게 되면 병동에 있는 저 가엾은 사람들을 되살아나게 할
수 있을 거야." 부활절 휴일 동안 2학년들에겐 고민거리가 또 하나 생겼다.3학년 때
수강할 과목들을 선택할 시간이 온 것이었다.적어도 헤르미온느는 그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그건 우리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새로운 과목 목록을 꼼꼼히 살피며
체크를 하면서 그녀가 해리와 론에게 말했다.
"난 마법의 약은 그만 두었으면 딱 좋겠어." 해리가 말했다.
"그럴 수 없다는 거 알잖아." 론이 우울하게 말했다. "우린 전 학기에 들었던 과목을
모두 들어야 해,그렇지 않아도 된다면 난 어둠의 마법 방어법을 뺐을 거야."
" 하지만 그건 매우 중요해!" 헤르미온느가 깜짝 놀라서 말했다.
"록허트 교수가 가르치는 걸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아." 론이 말했다. "난 작은
요정들을 풀어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 말고는 그에게 배운 게 하나도 없단 말야." 네빌
롱바텀은 가족 내의 모든 마녀와 마법사들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그들 모두 과목
선택에 대해 각기 다른 충고를 해주었다.그는 혼란스럽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해서인지,혓바닥을 내밀고 앉아서 과목 목록을 읽으며,아이들에게 '산술점'과 '고대
문자' 중 어느 것이 더 공부하기 어려울지 묻고 있었다.해리처럼,머글들 속에서 자란
뒤 토마스는 눈을 감고 지팡이로 목록을 아무 데나 쿡 찌른 뒤,그것이 놓이는
과목들을 고르기도 했다.헤르미온느는 그러나 어느 누구의 충고도 받아들이지 않고
모든 과목을 다 적어 넣었다.해리는 만약 버논 이모부와 페투니아 이모에게
마법사로서의 자신의 진로에 대해 의논했다면 그들이 뭐라고 했을까 생각하자 절로
웃음이 나왔다.그에게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그중에서도
퍼시 위즐리는 자신의 경험을 몹시 얘기해주고 싶어했다.
"그건 네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달려 있어,해리." 그가 말했다. "장래에
대해 생각하는 건 빠를 수록 좋아.내가 볼 때 점술가도 괜찮을 것 같아.사람들은 머글
연구가 별 볼일 없다고 하지만,난 마법사들이라며 비 마법 세계에 대해서도 철저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특히 그들과 아주 가까운 일을 할 생각이라면 더욱 그렇지-우리
아버지를 봐,아버지는 언제나 머글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계시잖아.우리 형 찰리는 늘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8-27; просмотров: 32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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