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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еизвестный автор. Повесть о Чхунхян 4 страница



방자 듣다가 말을 하되

"여보, 하느님이 들으시면 깜짝 놀라실 거짓말도 듣겠소."

또 적벽부를 들어놓고

"임술지추칠월기망(壬戌之秋七月旣望)에 소자(蘇子) 여객(與客)으로 범주유어적벽지하(泛舟遊於赤壁之下)할 새 청풍은 서래(徐來)하고 수파(水波)는 불흥(不興)이라. (소식의 '전적벽부' 맨 앞에 나오는 글. 임술년 가을 칠월 십육 일에 내가 나그네와 더불어 적벽 밑에서 배를 띄우고 노닐 때 맑은 바람은 가볍게 불어 오고 물결은 잔잔하였다.). 아서라 그 글도 못 읽겠다."

천자문을 읽을 새

"하늘 천 땅 지"

방자 듣고,

"여보 도련님. 점잖이(점잖치 않게) 천자는 웬 일이오?"

"천자라 하는 글이 칠서(사서 삼경)의 본문이라. 양나라 주사봉 주흥사(사봉 벼슬의 주흥사)가 하룻밤에 이 글을 짓고 머리가 희었기로 책 이름을 백수문(주흥사가 지은 천자문의 별칭. 그가 이 글을 짓느라고 고심참담한 나머지 머리가 하룻밤 사이에 허옇게 세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라. 낱낱이 새겨 보면 뼈똥 쌀 일이 많지야."

"소인놈도 천자 속은 아옵니다."

"네가 알더란 말이냐?"

"알기를 이르겠소."

"안다 하니 읽어 봐라."

"예 들으시오. 높고 높은 하늘 천(天) 깊고 깊은 땅 지(地) 홰홰친친 검을 현(玄) 불타다 누를 황."

"예 이놈. 상놈은 적실(틀림이 없음)하다. 이놈 어디서 장타령(속된 잡가의 한 가지. 동냥하는 사람이 장판이나 길거리로 돌아다니면서 부르는 것이 보통임)하는 놈의 말을 들었구나. 내 읽을 게 들어라. 천개자시생천(하늘이 자시에 열려 생김)하니 태극(우주를 구성하는 음양이원기의 근본)이 광대(廣大) 하늘 천(天) 지벽어축시(땅은 축시에 열림)하니 오행(만물을 낳는 5원소. 水火木金土) 팔괘(여덟 종류의 괘. 乾坤坎離艮震巽兌)로 땅 지(地) 삼십삼천(수미산 꼭대기의 네 봉우리에 각각 있는 팔천(八天)과 중앙에 있어서 이것을 통치하는 제석천) 공부공(불가에서 쓰는 말로 빌고 또 빈다는 말)의 인심지시(人心指示) 검을 현(玄) 이십팔수(옛날 천문학에서 하늘을 사궁 사신으로 나누고 다시 각 궁마다 일곱 성수로 나눈 것) 금목수화토지 정색(섞인 것이 없는 순수한 빛 곧, 청적황백흑의 오색을 말함) 누를 황(黃) 우주일월 중화(거듭 빛남)하니 옥우(천제가 거처하는 곳) 쟁영(가파른 모양) 집 우(宇) 연대국도흥성쇠(해마다 국도가 흥하고 성하고 쇠퇴함) 왕고래금에 집 주(宙) 우치홍수(처음 요순 이제를 섬기다 우가 9년 동안 홍수를 잘 다스린 공로로 순을 계승하게 되었음) 기자 추(추연. 미루어 넓힘)에 홍범구주(천하를 다스리는 아홉가지 대법. 본래 우왕이 하늘의 계시에 의하여 얻은 것으로서 대대로 전하여 기자에 이르러 기자가 무왕의 물음에 대답한 후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함) 넓을 홍(洪) 삼황오제(중국 태고 때의 황제들) 붕(崩)하신 후 난신적자(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군부를 죽이는 악인) 거칠 황(荒) 동방이 장차 계명(啓明)키로 고고천변일륜홍(고고는 햇빛의 밝음을 말함. 눈부신 하늘의 가장자리에 해가 붉음) 번 듯 솟아 날 일(日) 억조창생(수많은 백성) 격양가에 강구연월에 달 월(月) 한심(마음이 선뜩함) 미월(초승달) 시시(時時) 불어 삼오일야(십오일 밤)에 찰 영(盈) 세상만사 생각하니 달빛과 같은지라 십오야(십오일 밤) 밝은 달이 기망(旣望)부터 기울 측(仄) 이십팔수(二十八宿) 하도낙서(하도와 낙서, 하도는 복희씨 때 황하에서 길이 팔척이 넘는 용마가 등에 지고 나왔다는 그림으로서 <주역>의 팔괘의 근원이 된 것. 낙서는 하우씨가 9년 동안 홍수를 다스릴 때 낙수에서 나온 신령스러운 거북이의 등에 있었다는 글로서 <서경> 중의 홍범구조의 기원이 된 것) 벌인 법(法) 일월성신 별 진(辰) 가련금야숙창가(애닯게도 오늘 밤에는 기생집에서 자겠구나)라 원앙금침에 잘 숙(宿) 절대가인(당대의 뛰어난 미인) 좋은 풍류 나열춘추(봄이나 가을이나 죽 늘어섬)에 벌일 렬(列) 의의월색(어렴풋한 달빛) 야삼경에 만단정회 베풀 장(張) 금일한풍소소래(오늘은 찬 바람이 쓸쓸히 불어오니)하니 침실에 들거라 찰 한(寒) 베개가 높거든 내 팔을 베어라 이만큼 오너라 올 래(來) 에후로혀(고어로 '둘러 당겨'라는 뜻) 질끈 안고 님 각(님의 다리)에 드니 설한풍(눈섞인 찬 바람)에도 더울 서(署) 침실이 덥거든 음풍(陰風)을 취하여 이리저리 갈 왕(往) 불한불열(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음) 어느 때냐 엽락오동(낙엽지는 오동나무)에 가을 추(秋) 백발이 장차 우거지니 소년풍도(소년다운 풍채와 태도)를 거둘 수 (收) 낙목한풍 찬 바람 백설강산에 겨울 동(冬) 오매불망 우리 사랑 규중심처(부녀자가 거처하는 집안 깊숙한 곳)에 갈물(갈무리할) 장(藏) 부용(연꽃) 작야(지난 밤) 세우(細雨) 중에 광윤유태(윤기가 몸에 흐름) 부루(부드러울) 윤(潤) 이러한 고운 태도 평생을 보고도 남을 여(餘) 백년기약 깊은 맹서 만경창파 이룰 성(成) 이리저리 노닐 적에 부지세월(세월이 흐름을 알지 못함) 해 세(歲) 조강지처불하당(고생을 같이 해온 아내는 존중하고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는 말) 아내 박대 못하나니 대전통편(<경국대전>과 <속대전> 및 그 이후에 임금이 내린 교명과 현행법을 묶은 책) 법중 율(律) 군자호구 이 아니냐 춘향 입 내 입을 한테다 대고 쪽쪽 빠니 법중 려(呂)자 이 아니냐. 애고애고 보고지고."



소리를 크게 질러 놓으니 이 때 사또 저녁 진지를 잡수시고 식곤증이 나계옵서 평상에 취침하시다 애고 보고지고 소리에 깜짝 놀래어,

"이리 오너라!"

"예."

"책방에서 누가 생침을 맞느냐 신다리(아픈 다리)를 주물렀냐? 알아 들여라(일의 사정을 알아보고 알리라는 말)."

통인 들어가,

"도련님 웬 목통(목구멍의 넓이)이오? 고함소리에 사또 놀라시사 염문(비밀히 사정을 물어봄)하라 하옵시니 어찌 아뢰리까?"

"딱한 일이로다. 남의 집 늙은이는 이농증(소리를 듣지 못하는 병)도 있느니라마는 귀 너무 밝은 것도 예사 일 아니로다."

그러하다 하지마는 그럴 리가 왜 있을꼬.

도련님 대경(大驚)하여,

"이대로 여쭈어라. 내가 논어라 하는 글을 보다가 차호(嗟乎)라 오로의구의(吾老矣久矣)라 몽불견주공(夢不見周公)(아아 슬프다. 내 늙어서 오랫동안 주공을 꿈에 보지 못했도다)이란 대문을 보다가 나도 주공을 보면 그리하여 볼까 하여 흥치(흥미와 운치)로 소리가 높았으니 그대로만 여쭈어라."

통인이 들어가 그대로 여쭈오니 사또 도련님 승벽(남을 꼭 이기고자 하는 성벽) 있음을 크게 기뻐하여

"이리 오너라! 책방에 가 목낭청(목씨 성을 가진 향관)을 가만히 오시래라."

낭청이 들어오는데 이 양반이 어찌 고리게(하는 짓이 용렬하고 더럽게) 생겼든지 만큼 걸음쏙(경솔하고 거리낌 없이 걷는 걸음)까지 근심이 담쏙 들었던 것이었다.

"사또 그 새 심심하지요."

"아 게 앉소. 할 말 있네. 우리 피차 고우(오래 사귄 벗)로서 동문수업하였거니와 아시(아이 적)에 글 읽기같이 싫은 것이 없건마는 우리 아(兒) 시흥(시를 짓는 흥미) 보니 어이 아니 기쁠 손가."

이 양반은 지여부지간(알 듯 모를 듯하는 순간에)에 대답하것다.

"아이 때 글 읽기같이 싫은 게 어디 있으리오."

"읽기가 싫으면 잠도 오고 꾀가 무수하지. 이 아이는 글 읽기를 시작하면 읽고 쓰고 불철주야(밤낮을 가리지 아니하고 일에 힘씀)하지."

"예 그럽디다."

"배운 바 없어도 필재(문장의 재능) 절등(월등하게 뛰어남)하지."

"그렇지요. 점 하나만 툭 찍어도 고봉추석(높은 산봉우리에서 돌을 떨어뜨림)같고 한 일(一)을 그어놓면 천리진운(천리에 구름이 뭉게뭉게 올라 진의 모양을 이룸)이요, 갓머리는 작규첨(작규첨단, 새가 처마에서 엿봄)이요 필법논지(글씨 쓰는 법을 논함)하면 풍랑뇌전(풍랑이 일고 천둥과 번개가 치는 것 같다)이요, 내리 그어 채는 획은 노송도괘절벽(늙은 소나무가 절벽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 같다.)이라. 창과(戈)로 이를 진대 바른 등 넌출같이 뻗어갔다 도로 채는 데는 성난 쇠뇌(노, 여러 개의 화살이나 돌을 잇달아 쏘게 된 큰 활) 끝같고 기운이 부족하면 발길로 툭 차올려도 획은 획대로 되나니 글씨를 가만히 보면 획은 획대로 되옵디다."

"글쎄 듣게. 저 아이 아홉 살 먹었을 제 서울 집 뜰에 늙은 매화 있는 고로 매화나무를 두고 글을 지어라 하였더니 잠시 지었으되 정성 들인 것과 용사비등(매한가지라는 뜻)하니 일람첩기(한번 들으면 문득 기억한다)라. 묘당(조정)의 당당한 명사(명망있는 선비) 될 것이니 남면이북고(남쪽을 곁눈질하며 북쪽을 돌아봄)하고 부춘추어일수(<춘추>의 한 수를 짓다)하였데."

"장래 정승 하오리다."

사또 너무 감격하여

"정승이야 어찌 바라겠나마는 내 생전에 급제는 쉬 하리마는 급제만 쉽게 하면 출육(육품의 벼슬에 오르는 것)이야 범연히 지나겠나."

"아니요. 그리 할 말씀이 아니라 정승을 못하오면 장승(옛날 이수(里數)를 표하기 위해 나무에 사람의 얼굴 모양을 새겨 세웠던 푯말)이라도 되지요."

사또가 호령하되,

"자네 뉘 말로 알고 대답을 그리 하나?"

"대답은 하였사오나 뉘 말인지 몰라요."

그렇다고 하였으되 그게 또 다 거짓말이었다.

이 때 이도령은 퇴령 놓기를 기다릴 제,

"방자야!"

"예."

"퇴령 놓았나 보아라."

"아직 아니 놓았소."

조금 있더니 '하인 물리라' 퇴령 소리 길게 나니,

"좋다 좋다. 옳다 옳다. 방자야. 등롱(등불을 켜서 어두운 곳을 밝히는 기구)에 불 밝혀라."

통인 하나 뒤를 따라 춘향의 집 건너갈 제 자취없이 가만가만 걸으면서,

"방자야 상방(관청의 우두머리가 있던 방. 여기에서는 사또가 거처하는 방)에 불 비친다. 등롱을 옆에 껴라."

삼문 밖 썩 나서 협로지간(좁은 길 사이)에 월색이 영롱하고 화간(꽃들이 피어 있는 사이) 푸른 버들 몇 번이나 꺾었으며 투계소년(닭싸움을 붙이는 소년) 아이들은 야입청루(밤에 기생집에 들어감) 하였으니 지체말고 어서가자. 그렁저렁 당도하니 가련금야요적(애닯도다 오늘 밤의 적막함이여)한데 가기물색(애인을 만나는 아름다운 시기)이 아니냐. 가소롭다 어주사(어부)는 도원(선경, 별천지) 길을 모르던가. 춘향 문전 당도하니 인적야심(사람의 발길도 끊어진 깊은 밤)한데 월색은 삼경이라. 어약(뛰는 물고기)은 출몰(나타났다 숨었다 함)하고 대접같은 금붕어는 님을 보고 반기는 듯 월하(月下)의 두루미는 흥을 겨워 짝 부른다.

이 때 춘향이 칠현금(일곱줄로 된 거문고)를 비껴 안고 남풍시(천하가 잘 다스려져 백성이 잘사는 것을 노래한 것)를 희롱타가 침석(寢席)에 졸더니 방자 안으로 들어가되 개가 짖을까 염려하여 자취없이 가만가만 춘향 방 영창(방을 밝게 하기 위하여 낸 두 쪽의 미닫이) 밑에 가만히 살짝 들어가서,


Дата добавления: 2015-08-28; просмотров: 21 | Нарушение авторских пра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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